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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몸으로 세상을 본다/ 몸 전체가 하나의 눈이기 때문이다/ 만물이 모든 잠든 밤에도/ 나는 눈을 뜨고 어둠 속에서 세상을 본다"(박종해 시 '이슬의 생애' 중에서)
박종해 시인이 시선사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시집 '이슬의 생애'를 펴냈다.
이번 책에는 박종해 시인이 그동안 펴낸 13권의 시집 총 900여 편의 시 중에서 77편의 작품을 골라 5부에 걸쳐 수록했다.
'노을을 보며' '가을비 속에는' '집으로 가는 길' 등 일상에서 마주한 주변사물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풀어낸 작가의 다양한 시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저자는 "요즘 시가 독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한물간 다다이즘의 시, 속내를 감춘 내면탐구라는 미명 아래 난해하고 난삽한 시, 무분별한 산문시 등이 얼굴에 분을 바르고, 말장난으로 시의 정체성을 허물고 있다"며 "새로운 시운동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까지 출간한 나의 시집 13권 중에 비교적 짧은 시, 명징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소통 시를 가려 뽑았다"고 전했다.
박 시인은 1980년 '세계의 문학'에 김종길, 유종호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선친인 창릉 박용진 선생 추모사업회 고문으로 '창릉문학상'을 제정하고 추모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usk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