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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경제는 2% 성장에 그쳤다. 당초 한국은행과 국내 경제단체가 예상한 잠재성장률 2.5~2.6%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은 맞은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받아던 가장 저조한 경제성적표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를 통해 2019년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제시한 국내총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 중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국가재정을 투입하는 정부소비 뿐이었다. 나머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 수출입은 줄줄이 하락하며 경제성장률 상승을 끌어내렸다.

지출항목별 변동률은 보면, 정부소비는 전년도 5.6%에서 6.5%로 증가세가 확대된 반면, 민간소비는 2.8%에서 1.9%로 떨어졌고, 수출은 3.5%에서 1.5%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또 건설투자(-4.3%→-3.3%)와 설비투자(-2.4%→-8.1%)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전년도 3.4% 증가한 제조업은 2.6%로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3.2%에서 2.6%로 증가세가 떨어졌고, 건설업은 -4.0%에서 -3.2%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원자재 등 수입품 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질 GDI 하락 폭은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7.0%) 이후 21년 만에 가장 컸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2% 상승하며 예상보다 높은 2.2% 성장률을 기록했다. 4분기 성장률이 높았던 것은 건설투자와 민간소비, 설비투자, 정부소비가 개선되면서 수출 감소에 따른 성장률 하락에 붙잡았기 때문이다. 분기 성장률 1.2%는 2017년 3분기(1.5%)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4분기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6.3%, 설비투자는 1.5% 각각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0.1% 하락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한 게 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4분기 성장률을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 측면에서 살펴보면 정부 부문의 기여도가 1.0%포인트로 3분기(0.2%포인트) 대비 크게 확대했다. 민간 부문 성장기여도는 3분기 수준인 0.2%포인트에 그쳤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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