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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대 산업인 유류·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주력산업의 실적 악화에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연 초부터 울산의 유통업 경기가 꽁공 얼어붙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22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울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전망치는 7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전망치(90)에 비해 12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체감경기가 바닥권으로 인식됐던 작년 연말보다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유통업계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설 명절이 낀 연 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이후 개선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다시 하락으로 돌아서면서 지역 소매유통업에선 '1월 효과'가 실종된 분위기다.

최근 분기별 유통업 경기전망치는 지난해 1분기 70으로 저점을 찍은 뒤 2분기 79, 3분기 83, 4분기 90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울산지역 52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선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과 지역 주력산업의 성장 한계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그대로 반영됐다. 여기에다 유통업계 내부적으로는 업태 간 경쟁 심화와 최저임금 인상에다 주52시간제 시행 등 고용환경 악화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다.

업종별 경기전망에선 규모가 작아질수록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백화점(100)이 1월 설 명절 특수와 계절적 요인으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유지했다. 반면 대형마트(82)와 편의점(71), 슈퍼마켓(64)은 전 분기에 비해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유통업계는 현재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 위축(55%)'을 꼽았고, 이어 '업태간 경쟁 심화(24%)'와 '비용 상승(18%)' 순으로 지목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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