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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의 땅값이 전년 대비 0.35% 오르는데 그쳤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지난해 지가는 전국적으로는 평균 3.92% 올랐다. 하지만, 주력산업 침체로 허덕이는 울산의 땅값 상승률은 사실상 '제로(0%)'를 기록했다. 조선업 침체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울산 동구는 전국 시·구·군 중에서 최하위인 마이너스 1.85%로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내렸다.

최근 4년간 울산의 땅값은 매년 4~6%씩 올랐으나 지난해 들어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1분기 0.34%, 2분기 0.28% 오른 뒤 3분기 -0.22%, 4분기 -0.05% 하락했다. 땅값 하락의 진앙지인 울산 동구의 최근 5년간 땅값은 2015년 1.44% 오른 뒤 2016년 -0.41%, 2017년 -1.86%, 2018년 -3.03%, 2019년 -1.85%로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업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근로자들의 탈울산과 구매력 약화로 주택·상가의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지가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북구는 송정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인구 유입과 송정역사 신축으로 인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1.01% 올랐고, 중구는 도심 재개발(B-04 등) 투자 수요 증가와 다운2지구 착공에 따른 기대감으로 0.81% 상승했다.

전국의 땅값 상승률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으로 전년보다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상승세가 꺾여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전국 지가는 3.92% 상승했는데 이는 전년(4.58%) 대비 0.66%포인트 내린 것이다. 수도권은 5.14%에서 4.74%로, 지방은 3.65%에서 2.51%로 상승폭이 줄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지 시장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 서울(5.29%),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4.29%), 인천(4.03%) 순으로 땅값이 올랐다. 지방에선 세종을 포함해 광주, 대구, 대전(4.25%) 등 4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전국의 용도지역별 땅값은 주거(4.42%), 상업(4.32%), 녹지(3.35%), 계획관리(3.34%), 농림(2.94%), 생산관리(2.44%), 공업(2.24%)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4.44%), 주거용(4.05%), 답(3.31%), 전(3.26%), 공장용지(2.33%), 기타(2.22%), 임야(2.21%) 순이었다.

이와 함께 작년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290만1,800필지(1,869.6㎢, 서울 면적의 약 3.1배)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연간 토지거래량(318만6,000필지)에 비해 8.9% 줄어든 것이다. 시·도별로 대전(11.3%)·대구(7.3%)·부산(3.4%)·인천(2.9%)·울산(2.8%)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했고, 나머지 12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울산의 전체토지 거래량은 4만9,512필지로 전년도(4만8,186필지)에 비해 소폭 늘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의 작년 거래량은 102만4,000필지로 전년(108만9,000필지)에 비해 6.0% 줄었다. 울산은 지난해 1만2,613필지로 전년(1만7,003필지)에 비해 줄었다. 시도별로는 대구(3.7%)·충북(1.3%)·대전(0.7%)은 거래량이 늘었고, 울산(-25.8%)·제주(-21.2%)·세종(-14.5%)·광주(-13.8%) 등은 감소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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