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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이웃사랑 지표가 되고 있는 울산공동모금회 '희망 나눔캠페인'에 대한 지역 중소기업 참여가 절실하다.

울산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시작된 '희망 2020 나눔캠페인'이 오는 31일 모금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8일 현재 총 모금액은 53억5,300만 원으로 목표액 70억4,300만 원보다 16억 9,000만 원이 부족해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76도에 그치고 있다.

전반적인 모금 추이를 볼 때 올해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이어져왔던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 기록이 17년만에 무너지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전반적인 경제침체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지만 개인보다 기업기부에 지나치게 편중되고, 특정 대기업에 부담률이 집중되는 것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실제 설 연휴 직전인 21일 현재 전체 기부자 1만8.849명에 모금액은 50억4,000만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개인 기부자가 1만7,982건으로 다수를 차지하지만 모금비율은 19.7%에 그친 반면, 기업 등 법인 기부자수는 486명으로 전체 모금비율은 65%에 달했다. 이처럼 수적으로는 개인이 월등히 많지만 모금액에 있어서는 기업기부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기업 분담률이 크다.

높은 기업분담률에도 불구하고 올해처럼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는 데는 소수 특정기업 모금액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모 기업의 경우 매년 20억 원의 기부를 해오다 올해는 기업 사정 등을 이유로 기부액을 예년의 절반인 10억 원으로 줄였다. 10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기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울산공동모금회의 모금 목표액 달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 꼴이 된 것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을 향해 원망의 눈빛을 보내기 보다는 특정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된 현행 모금 방식에 대한 변화 필요성 등 자성의 목소리가 더 크다.

울산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울산지역 기부의 특성 중 고액 기부가 10여 개 안팎의 대기업에 치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기업 기부액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며 "금액은 많지 않더라도 중소기업의 사회기부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수년째 이들 기업에 동참을 권유하고 독려해 보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며 중소기업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온정의 손길과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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