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 TF 꾸리고 '우한 폐렴' 대응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의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울산지역 수출기업들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대응 강화에 나섰다.
　
중국 우한(武漢)에 공장을 둔 SK종합화학은 현지 주재원들을 전원 철수시켰으며, 현대자동차와 삼성SDI 등은 중국 출장과 여행을 자제토록 공지하고, 사내 소독 등 방역작업도 강화하고 있다.
　
28일 SK종합화학에 따르면 우한 공장에 파견된 주재원 10여 명은 중국 당국이 우한을 봉쇄하기 전 모두 순차적으로 귀국해 현재 공장은 현지 인력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귀국한 주재원들은 입국 후 2주 동안 출근하지 않고 자가 격리 상태에서 건강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종합화학 우한 공장은 정상 가동하되 출근 인원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를 유도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SK종합화학은 SHE(안전·보건·환경) 본부에서 우한 폐렴 대응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이 지난해 중국 국영 정유기업 시노펙과 합작 설립한 우한의 중한석화(中韓石化) 공장에서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도 우한 폐렴 대응 TF를 구성하고 임직원들에게 감염 예방을 위한 지침을 내려보냈다. 삼성SDI는 이날부터 중국 출장, 여행, 방문 등을 자제하도록 공지하는 한편, 현지 사업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체온 모니터링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기숙사와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도 격일 단위로 강화했다.

현대중공업은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 상격에 맞춰 감염병 관리 특별조직 및  상황실을 설치하고 사내 비상상황대응메뉴얼에 따라 대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임직원들에게 중국 출장과 여행을 자제할 것과 개인 위생수칙 준수 등을 지시했으며, 발열 등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땐 지체없이 사내 상황실로 연락토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설 연휴 직전 주의 공문을 발송했으며 사태 악화에 따라 중국 출장 제한 등의 강화 조치를 준비 중이다. LG화학 등도 중국 출장 자제 등을 지시해 놓고 있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당분간 중국 출장을 원칙 금지하고, 근무 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환경안전부서에 보고하고 진단 확정 전까지 재택근무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호텔·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와 체온계, 손 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객실과 매장 내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백화점은 이날부터 전 직원과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조기 귀가한 뒤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했다.
　
울산의 대형 건설 현장도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에 나섰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현장 근로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건강 체크를 진행 중이며 유사 증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격리조치 등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