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보】= 지난 설 당일 울산 대곡댐 저수지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로 숨진 성묘객의 유족들로부터 사고 당시 10명이 탔던 배에 3개의 구명조끼만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본보 2020년 1월 28일 6면 보도)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낮 12시 15분께 성묘객 9명, 선장 1명 등 10명을 태운 1.85t급 댐 순시선이 저수지 선착장을 떠난 지 약 1분 만에 침몰하면서 발생했다. 승선객 10명 중 3명은 수영으로 스스로 탈출했고, 6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정에 구조됐다. 그러나 40대 1명이 실종됐다가 3시간 30분 만인 오후 3시 46분께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선박은 정원이 7명으로, 당시 정원보다 3명 많은 인원이 승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유족들은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도 부실하게 갖춰져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28일 "당시 배에는 성인용 1개, 아동용 2개 등 3개의 구명조끼와 구명튜브 2개가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며 "그나마 선장은 사전에 구명조끼를 입히거나 관련해서 주의를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구명조끼 개수가 6개였다거나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안전 관리에 노력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면서 "유족에게도 사고 원인이나 문제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수자원공사는 대암댐이 준공된 2006년부터 도로 수몰 등으로 성묘를 하지 못하는 성묘객들을 배로 수송해주는 사업을 명절마다 하고 있다. 명절에 배에 성묘객을 태워 옮기는 일은 하루 단위로 계약을 맺는 선장에게 맡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지난해 9월 말 준공돼 건조된 지 채 4개월도 안 됐고, 건조된 당시에는 성인용 5개와 아동용 2개 등 구명조끼 7개가 비치됐다. 다만 사고 당일에 구명조끼가 몇 개 있었는지는 선박을 인양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수자원공사는 전했다.

경찰은 선장과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