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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결국 남구을 총선 후보로 나선다. 김 전 시장은 중구와 남구을 2곳을 출마지역으로 검토해왔으나 최종적으로 자신의 정치 고향을 선택했다.

그동안 한국당에서는 남구을에 박맹우 의원 공천이 유력하다는 설에 무게가 실려왔던 것이 사실. 그 배경에는 박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후로 사무총장 2번 역임한데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또다시 사무총장직을 맡는 등 중책을 3번이나 수행하면서 당 내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총선을 5개여월 앞두고 총선기획단장을 당연직으로 맡게 되는 사무총장직을 자신의 최측근인 박완수 의원에게 직접 넘기면서 공천 유력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김기현 전 시장이 남구을을 선택하면서 피열한 한판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 전 시장은 올 총선을 통해 중앙정치로 재기하고 추후 대권까지 바라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을은 지난 총선에서 박맹우 의원이 무소속 송철호 후보를 상대로 단 2%차이로 겨우 이긴 약세 지역구다. 송 후보가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임동호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면, 낙선이 불 보듯 뻔한 진보층이 짙은 지역구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검찰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수사로 울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한 것이 김 전 시장에게는 오히려 지역 내 '험지 차출'이라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밝힌 당 대표급·광역자치단체장 출신 인사에 대해 "공관위가 그분들(관리대상)의 신청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여러 각도에서 판단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방침을 정하면서다.

공은 이제 공관위로 넘어갔다. 올 총선에서 누가 선택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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