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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재활치료는 환자가 하루빨리 가정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이성영 전문의는 뇌졸중 발생 후 가능한 집중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사진은 진료 중인 이성영 전문의 모습.
뇌졸중 재활치료는 환자가 하루빨리 가정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이성영 전문의는 뇌졸중 발생 후 가능한 집중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사진은 진료 중인 이성영 전문의 모습.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뇌졸중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 질환은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4번째로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뇌졸중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이성영 전문의에게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에 대해 들어보았다.

# 뇌졸중과 증상
뇌졸중(腦卒中)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갑작스럽게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 전체 또는 일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뇌혈관이 막혀 생긴 '뇌경색'과 뇌혈관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는 우리 몸을 움직이고 사고와 인지를 담당하는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매우 다양한 기능을 하는 장기이다. 그래서 뇌졸중 발병 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심한 두통, 의식 저하, 한쪽 얼굴·팔·다리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근력 및 감각 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 말을 못하는 실어증,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구음장애, 시야장애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생겼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 진찰 및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뇌졸중 발병 시점으로부터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고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뇌졸중의 치료는 많은 발전을 해왔으며 그로 인해 사망률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뇌졸중의 발생은 점차 증가하고 있어, 뇌졸중 후유장애로 고생하는 만성 뇌졸중 환자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행 장애, 강직, 욕창, 삼킴 장애, 인지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재활치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 환자는 급성기 약물치료만 받고 재활치료는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조기에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환자들은 향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예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 증상별 재활치료법
뇌졸중의 회복은 발병 후 초기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의 재활치료는 신경학적 회복에 도움을 주어 근력 회복 및 신체 기능적 회복을 촉진시킨다. 재활치료는 크게 운동치료, 작업치료, 연하(삼킴)치료, 언어치료, 인지치료로 구성돼 있다.

운동치료는 관절 구축 예방을 위한 관절 가동 운동 및 스트레칭 운동, 근력 강화 운동, 유산소 및 근지구력 강화 운동, 체간 조절과 협응 동작 운동, 균형 능력 증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뇌졸중 발병 이후 환자는 근력 약화, 위치 및 균형 감각의 손상이 발생한다. 또한 근육에 강직이 생기거나 관절의 구축이 생기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뇌졸중 환자는 보행 및 일상생활 동작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환자에게 운동치료를 시행해 보행과 일상생활 수행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작업치료는 일상생활 동작 훈련과 여러 가지 작업치료 기구를 활용해 뇌졸중 환자의 팔과 손 기능이 향상되도록 훈련하는 치료이다. 뇌졸중 환자는 상지 기능이 손상돼 일상생활과 사회 활동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뇌졸중 회복 과정 중 수부 기능 회복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물건 집기, 컵 옮기기, 젓가락 연습, 글씨 쓰기 등 다양한 일상생활 동작 훈련을 통해 뇌졸중 환자가 최대한 독립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뇌졸중 환자에서 삼킴곤란 증상은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삼킴곤란 증상이 있다면 폐렴이나 영양실조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연하(삼킴)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연하치료는 삼키는 과정의 세부 단계별로 해당 근육의 긴장도를 정상화시켜 자연스러운 삼킴 동작이 일어나도록 도와준다. 또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다양한 보상 기법과 연하 운동을 시행하며, 전기 자극 치료도 시행하게 된다.

언어치료는 발음이 어눌하고 정확하지 못한 구음장애, 말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실어증이 동반된 경우 시행한다. 우선 전반적인 언어 평가를 통해 언어 장애의 명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이후 입 주위 근육의 자극이나 호흡 운동 등 다양한 언어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뇌졸중 발병 이후에 인지 저하 증상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인지 기능 저하를 개선하고, 치매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해 부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인지치료를 통해 인지 기능의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인지치료 기법이 많이 개발돼 환자들이 쉽고 흥미롭게 치료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 뇌졸중 재활치료의 필요성
최근에는 다양한 재활치료가 개발돼 뇌졸중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로봇을 이용해 보행 능력 향상 및 상지 기능 향상을 위한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지상에서 기립이나 보행이 어려운 경우 물 속에서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수중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뇌의 특정 부위에 자기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어 뇌 기능 향상을 유도하는 치료도 최근 시행되고 있는 치료 중 하나다. 또 근육 강직이 심한 뇌졸중 환자에게 보톡스 주사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뇌졸중의 회복은 발병 후 초기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일어난다. 이 시기의 회복 과정이 지나면 신경 회복 속도도 더디게 된다. 그러므로 초기 재활치료가 뇌졸중 환자의 신체 기능 향상을 극대화할 수 있어 환자 예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뇌졸중 발병 후 6개월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발병 초기보다 느리지만 여전히 신경 회복 과정은 일어난다. 그러므로 만성 뇌졸중 환자에게도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시행한다면 신체 기능의 호전 및 여러 합병증의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환자가 하루빨리 가정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기 재활치료를 받지 않은 뇌졸중 환자는 사망률 및 장기 입원 시설로의 전원율이 높아 가능한 집중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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