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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기관별 대응 상황 점검회의를 갖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울산시는 지난 3일 오후 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울산시와 5개 구·군, 교육청, 경찰청, 울산검역소, 울산대학교병원, 동강병원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기관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송철호 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보 공유와 효율적인 대응을 위한 협조 및 지원 사항, 요양보호사, 간병인 등 중국인 입국자 관리 방안과 지역관광 및 경제동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국·내외에서 접촉자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구·군 보건소에 마련된 임시 전담 조직의 운영 강화에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방역대책반 운영과 24시간 비상체계 유지 등을 통한 의심환자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밖에 환자 발생 시 신속한 격리 조치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국가입원치료 병상(음압 5병상)을 상시 가동하고, 5개 구·군 보건소와 7개 의료기관에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의료기관 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시와 각 구·군에서 예정된 각종 행사는 가능한 한 개최를 연기하거나 자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당장 울주군의 경우 봄철로 예정된 국제행사를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선호 울주군수는 "울주군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산악영화제, 국제윈드서핑 대회 등 국제 대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연기 또는 중단 여부를 심각히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날 송철호 시장은 "시와 구·군, 유관기관 등이 합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철저하게 대응하고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현 상황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고 투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울산시는 이날 대응상황 점검회의와는 별도로 3일부터 고속철도 울산역과 울산공항, 태화강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우선적으로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발열환자에 대한 검역 체계를 구축했다. 열화상카메라는 카메라 앞을 지나는 사람의 체온이 37도를 넘길 경우, 경보음을 통해 이를 알려주는 장비로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전염병 예방에 필수적인 장비다. 울산시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한 장소에 첫 교통편 도착부터 마지막 교통편 도착 시까지 각각 3명의 인력을 배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같은 촘촘한 점검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걸러내는 길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당장 현대자동차가 이번 사태로 전면 가동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차의 가동중단은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심대한 타격이다. 장기화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 무엇보다 조업 중단 장기화오 2,3차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또 아직까지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정보망도 보강이 필요하다. 바로 지금이 사태 극복을 위해 마지막 여력을 쏟을 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추세를 멈추는 분위기인 이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다. 벌써부터 느슨해지면 안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도한 호들갑도 문제가 있다. 행정은 정상적인 업무를 하면서 철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 메르스 사태 때도 울산은 청정지역을 유지했고 연기설이 돌던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을 비롯한 각종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정부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과도한 위험을 부추기는 행위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당국이 너무 과도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이대로 모든 활동에 위축을 주는 메시지가 계속되면 국가경제는 파탄을 맞을 수 있다. 경제활동은 심리가 작용하는 측면이 크다. 이번에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내수경제가 침체 속에 더 나쁜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장소를 사람들이 회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무엇보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걷어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리 경제 악화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있다. 이런 때일수록 부화뇌동하지 말고, 차분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위기 극복의 기본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지역사회 혼란이 악화되지 않도록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행사연기나 취소가 답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과 신중한 결정을 통해 위기 상황에 대한 차분한 대처가 있어야 할 시점이다. 다시 한번 모두의 힘을 합쳐 슬기롭게 국난을 극복해 나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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