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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난데없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자체적인 대책본부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울산시민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본부장을 맡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어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코로나로 인한 위기 극복에 제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내 확진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나고 2차, 3차 감염 환자가 나오면서 철저한 예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금부터 행사 참여 등 주민 직접접촉이 야기되는 대외적 선거운동은 최소화하고 시민 여러분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방역 체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당·정과 경제계, 5개 구·군, 시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대응 협력체 구축을 제안하고, 가짜뉴스로 인한 시민불안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현대차를 비롯한 부품업체 등의 산업계가 휴업 사태에 직면했는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계속 소통하고 지혜롭게 극복하겠다"며 "아울러 총선 후보자는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행동 지침을 마련하고 실천하고자 총선후보 간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제안은 무엇보다 울산시민의 안정을 위한 열정에서 나온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밝힌 시민대책본부는 총선국면에서 자칫 정치적 보여주기식 대책으로 비쳐질 공산도 높다. 

울산의 경우 이미 울산시와 교육청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미 지난달 31일 송철호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울산시 재난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철도(KTX) 울산역·광역철도 역사 등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검역체계를 마련해 가동하고 있다. 울산시는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부터 울산역·울산공항·태화강역 및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이 찾는 시설에 열화상 카메라를 우선 설치해 발열 환자 검역체계를 구축했다. 열화상 카메라는 카메라 앞을 지나는 사람 체온이 37도를 넘길 경우 경보음으로 알려주는 것으로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전염병 예방에 필수 장비이다. 울산시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 곳에 첫 교통편 도착부터 마지막 교통편 도착 때까지 3명씩 인력을 배치해 발열환자를 감시할 예정이다. 

울산광역시교육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며 감염병 국가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됨에 따라 지난달 21일에 이미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 학교에 주의 발령사항을 시달하고 교육청과 지원청에 비상대책반을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미 지난달 말에는 노옥희교육감이 주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국내외 발생현황을 공유하고 단계별 대응책을 수립했다. 노옥희교육감은 감염병 관리는 사후 대책보다 선제 대응이 중요하므로 사전대비체계와 발생단계별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여 대응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육청은 방역당국과의 협조체계 구축과 함께 관내 발생현황에 대한 일상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 나설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매뉴얼도 세분화되어 있다. 관외에서 감염병이 발생하는 대응 1단계에서는 보건팀 담당자와 당직근무자가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관외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 대응 2단계에서는 근무자를 늘려 비상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관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대응 3단계에서는 부서별 필수요원이 24시간 비상근무체계로 돌입하며 심각단계에서는 교육감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전 직원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상황에 적합한 학사대책을 세워 운영하기로 했다. 울산교육청은 각종 국외 연수나 여행 시 감염에 대한 예방조치와 행동수칙을 각급학교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예방행동 요령으로는 해외여행 전 방문지역의 감염병 정보를 홈페이지(해외감염병NOW. kr)를 통해 사전에 확인하고, 가금류나 야생동물,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울산에는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와의 접촉자 4명과 그 부인 1명 등 5명을 자가격리해 치료 중이다. 또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12명에 대해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이들 17명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당에서 별도의 시민대책반 운운하는 것은 괴질 예방 활동에 옥상옥을 만드는 결과로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여당이 민주당이 울산시와 연계한 당정 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생각을 하지 않고 별도의  대책반을 꾸리겠다는 것은 엇박자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울산시와 교육청의 예방 활동에 적극 협조하는 방안부터 찾아 예방행정의 일원화에 협조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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