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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에서 19번째 개인전을 선보이는 김상원 작가가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에서 19번째 개인전을 선보이는 김상원 작가가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한 줌의 필선으로 산과 내, 꽃과 나무, 돌과 풀을 현장에서 그려내는 철저한 '현장검증화'를 고집해 온 화가 김상원. 그가 오는 1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에서 19번째 개인전을 선보인다.


 2004년 무렵부터 '감정이 살아있는 그림'을 모토로 캔버스를 자연 풍광 속으로 근접시키는 의욕을 펼쳐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을 비롯한 수 십 여점의 사생화 작품들을 소개한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순간적인 감정들을 그림에 녹여내는 작가의 고집 때문인지 그가 그리는 풍광은 생명이 있는 듯한 생동감을 품고 있다.


 김 작가는 "사진으로 보는 것은 사물의 형상만 나타낼 뿐 실재하는 공간의 감흥을 백퍼센트 담아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며칠씩 자연 속에 머물며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그림 속에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와 대숲 등을 그리기 위해 고향인 울산을 찾고, 바위산과 감나무를 그리기 위해 설악산과 산자락 마을로 떠나기도 했다.


 경주남산자락에서 그린 김 작가의 소나무 작품은 완성까지 10일 이상이 걸렸다.
 그는 "현장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매일 같은 공간에 그림을 설치해 놓고 작업을 반복했다. 나도 모르게 몰두해 그림을 그릴 때 화가의 감정과 미적인 감정들이 더 잘 나타나 그림 속에 담긴다"고 설명했다. 

 

김상원 作 '꽃밭 1958 경주살레시오'
김상원 作 '꽃밭 1958 경주살레시오'

  작가의 감정이입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어머니를 동기로 이뤄졌다.
 그의 2006년 노트를 통해 '당신의 따뜻한 품, 생명과 용기를 있게 해준 어머니, 어머니 모습 같던 풍경을 떠올리면, 자연에서 어릴 적 꿈을 찾고, 사물을 접하면 남을 의식하는 체면을 벗는다'고 썼다.
 그는 어머니의 모성을 접하듯 위대한 대자연의 모성에 접근하려는 데서 자연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울산에서 태어난 김성원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개인전 19회 및 공모전 특선을 11회 열었으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한국화랑미술제·서울오픈아트페어(SOAF) 등에 참여했다.


 이번 울산전시를 시작으로 오는 19일부터 3월 4일까지 대구 쇼움갤러리, 3월 6일부터 4월 12일까지 남양주 서호미술관에서도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입장료 5,000원.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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