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동남권 수출은 글로벌 수입수요 확대, 교역 불확실성 완화, 국제유가 약세, 환율 상승, 지역 주력산업 글로벌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동남권 수출액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1,3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국 증가세를 상회할 전망이다.

금년 중 글로벌 수입수요 확대는 동남권 수출에 긍정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MF는 전세계 수입수요 증가율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3.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선진국(1.2%→2.7%)에 비해 신흥국(0.7%→4.3%)이 높은 신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권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입수요도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수출대상국 미국은 올해 민간소비 개선 등에 힘입어 3.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위 수출대상국 중국도 금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에 힘입어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와 아세안 지역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로의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2.6%에서 금년에는 3.3%로 상승할 전망이다. 아세안은 지난해 수준(2.4%)을 크게 상회하는 7.1%의 높은 수입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글로벌 교역 증가세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3.2%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초 불안감이 크게 높아졌던 중동지역 리스크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동남권의 경우 전체 원유수입액 155억 달러 중 146억 달러(94.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향후 중동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경우 원유 수급 차질로 정유·화학업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운송비 등 원가부담 상승으로 지역 제조업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금년중 국제유가는 약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약세는 선진국 등 석유수입국 소비여력 개선 등의 효과로 동남권 수출 전략에 긍정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유가약세에 따른 생산단가 하락은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물량 확대와 수출 금액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력업종별 영향은 차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은 연료비 부담 감소 등에 따른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석유화학산업은 납사가격 하락으로 원가부담은 줄겠지만 제품단가가 낮아지면서 올해 수출액은 감소할 전망이다. 기계산업도 유가 약세에 따른 중동지역 해외 건설·플랜트 등 발주 확대가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조선업은 경기개선 등에 힘입어 선박인도가 활기를 띠겠으나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는 약화되는 등 상하방 압력을 모두 받을 전망이다.

금년에는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지역 주력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업황이 개선되면서 동남권 수출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선업의 경우 글로벌 발주가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2,529만CGT) 보다 크게 늘어난 3,850만CG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은 전세계 수요가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전망기관 LMC Automotive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북미·EU 시장 중심으로 SUV·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계산업은 유로지역 제조업 회복, 인도 등 신흥시장국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기대되고 있다. 인도 인프라 시장은 2020년 990억 달러에서 2024년 중 1,460억 달러까지 연평균 10.4%의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산업과 철강업 업황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수요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의 대규모 ECC 설비 가동 등으로 공급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산업은 글로벌 철강 수출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수요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세계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지난해 7.8%에서 금년에는 1.0%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