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두고 연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 카드를 꺼내 들자, 더불어민주당은 "기가막히다", "최악의 망언"이라며 격분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공소장을 본 법조인 사이에서는 좌파, 우파 등 진영을 떠나 대통령 탄핵 사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 잇달아 나온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 공작에 언제까지 입을 다무는지 지켜보겠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4월 총선 후 21대 국회에서는 이 불법 선거의 전모를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며 "이것이 공정이고 정의다"라고 일갈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과거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빗대 비판을 이어갔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주 언론에 의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공소장 전문이 확인됐다"며 "이는 3·15 부정선거와 비교가 안되는 충격적인 문재인 정부의 선거공작 실체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생명이 걸린 중대시기에 정쟁의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한국당의 정쟁유발이 참으로 기가막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갈 극한 정쟁에 불을 지피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정치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끝없는 국정 발목잡기 때문에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자 극단적인 정치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구태 정치를 반복하면 우리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고, 구태 정치를 기다리는 것은 국민심판이라는 철퇴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허무맹랑한 가짜뉴스와 사실왜곡으로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최악의 망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중차대한 시기에 한국당은 보수야합과 가짜 하청 정당 만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 3주간 한국당이 한 일이라고는 정부의 방역체계 강화 노력을 발목잡고 2월 국회 개의를 가로막은 것 뿐"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두고도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국당이 제기한 정부 책임론에, 민주당은 한국당이 국가적 위기에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심 원내대표는 "정부 대응이 여전히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25번 확진자는 의사가 의심환자로 분류했는데도 제때 검사를 못받았다. 방역망이 뚫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유학생 유입 문제에 대해선 "4만명에 이르는 중국 유학생 유입대책을 즉각 만들어야 한다"며 "대학이 알아서 하라는 정부 입장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뒷전에서 연일 비방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 지도부가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위기에 빠진 이웃 국민에게 비우호적 정서를 유발하는 것은 장기적 한중관계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냉철하게 지켜내면서 위기에 빠진 중국 국민들에게도 손길을 내밀어야 진짜 국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