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남구 을은 그동안 자유한국당 후보가 승리를 거듭해 왔지만, 이제는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분류하기가 어려워 졌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진보성향의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철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임동욱 후보가 단일화했더라면,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한 박맹우 후보가 14% 차이로 낙선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박 후보(2만 9,838표, 42.97%)가 송 후보(2만 8,216표, 40.64%)를 단 1,600표 차이로 겨우 이긴 반면, 정치신인이었던 임 후보는 민주당을 앞세워 유권자로부터 무려 16%(1만 1,000표)의 지지를 받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수진영에선 전직 시장들이 맞붙는 빅매치가 예고되면서,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이 예상된다. 울산시장 3선 출신인 한국당 박맹우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최근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박 의원과 김 전 울산시장의 관계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대 총선 때 박 전 시장은 김 전 시장이 내리 3번 국회의원에 당선된 남구 을 선거구를 물려받았다. 그와 동시에 김 전 시장도 박 전 시장이 내리 3연임한 울산시장 자리를 꿰찼다.

당 내에서 두 후보 간 경선이 현실화 된다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시장은 울산시장 재직 시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역임했고, 전국 광역단체장 평가에서도 항상 상위 순위에 올랐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포함해 사무총장을 세번이나 맡았다. 김 전 시장도 현역 국회의원 시절 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거쳤다.

변수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김 전 시장의 전국적 인지도다. 현재 공관위는 주요 광역단체장 출신 인사의 전략 배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 내에서 김 전시장을 울산 북구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은 다양한 정치 신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11일 김지운 전 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 박성진 전 남구의원, 김광수 서강대 로스쿨 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정병문 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들은 12일 중앙당 예비후보자 면접 심사를 앞두고 미리 준비해 놓은 예상 질문지와 그에 대한 답변지를 읽어가며 막판까지 공천 확보를 위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중 이른바 '버닝썬 농담'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 교수는 공관위로 이관해 정밀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3월 자신의 행정법 일반이론 수업 중 "버닝썬 무삭제 영상을 친구가 보내주더라. 삭제될까봐 빨리 틀어봤더니 위에는 해가 돌고 아래에서는 무를 자르고 있더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었다. 김 교수는 향후 면접 결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된다.

바른미래당 소속 고원도 지역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안철수의 국민당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당 소속 조남애 전 남구의원은 자신이 유일한 여성후보라는 점을 내 세우며 총선 준비에 한창이다. 반면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박병욱 파미셀 상임고문은 예비후보로만 등록하고 허용된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조원호 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