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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뿌리를 내린 동구는 진보성향이 강한 대표적인 노동자의 도시다. 역대 선거에선 노동계 표심에 따라 승자가 결정돼 왔다. 지난 총선에선 동구청장 출신의 김종훈 의원이 노동자 지지로 처음 당선됐다.

그간 동구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88년 정치에 입문, 그해 무소속으로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7대까지 5선을 기록한 지역구다.

정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 을로 지역구를 옮겼고, 울산 동구는 그의 사무국장이었던 같은당 안효대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아 재선까지 성공하는 등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보수 세력의 지지로 여당이 우위를 지킨곳 이었다.

그러나 조선업 침체 여파로 어려움이 지속되자 노동계 일대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당시 노조 출신이기도 한 김 의원이 선거 초반 동구에 출마한 5명의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당선의 발판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4년 사이 정권이 바뀌면서 민주당은 여권이 됐고, 특히 이번 선거에서 연동형비례대표제가 실시되면서 소수정당 간 또는 거대정당 간의 흡수 단일화는 더욱 어렵게 됐다.

작은 정당일지라도, 비례대표를 받기위해서는 당을 알릴 후보를 내 보내야 하기때문이다. 민주당 역시 여권인 만큼 김 의원에게 지역을 양보할 가능성은 없다.

더구나 지난 총선 결과, 경기는 회복하지 못 했고, 특히 소수정당이라는 한계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이번 선거는 정권을 견제 또는 이끌 수 있는 거대정당에 노동계 표심이 움직일 수도 있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 역시 동구는 중구, 울주군과 함께 출마자가 가장 많아 향후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김 의원이 재선 성공을 위해 벌써부터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선 다양한 예비후보를 구성했다.

먼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황명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김원배 전 구의원, 황보상준 전 울산 동구위원장이 중앙당 예비후보 면접심사를 마쳤다. 이들은 면접심사에서 각 1분 내외의 자기소개와 함께 '청년정치'질문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노동당에서도 하창민 노동당 시당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맞서 야권인 한국당에선 안효대 전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권명호 전 동구청장, 강대길 전 시의원이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안 전 의원은 이번 총선공약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재검토'를 꺼내들며 노동계 표심을 공약했다. 권 전 청장은 자신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치운영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강 전 시의원 역시 권 전 청장과 같은 맥락으로 노동계와 가교역할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가혁명배당금당 강소애 씨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공식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조원호 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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