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1대 울산지역 국회의원 총선 출마 신청자 18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 당사자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관심이 쏠렸지만, 심사위원들은 별다른 질의 없이 짧게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 임동호·송병기 예비후보 신경전 눈길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울산시장 경선 출마 포기를 대가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으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전달한 것과, 김 전 시장 공약 관련 정부측 발표 연기를 청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밖에 그는 공관위 정밀심사에 넘겨진 상태다.
이들은 모두 '지난 지방선거 관련 문제는 질문이 나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나온 적 없다"고 답했다.
면접 후 굳은 표정으로 나온 임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울산 중구에서 (나는) 무엇보다도 20년 간 한 길을 걸어 왔다"며 "(이전에도) 야권 연대를 제안하면서 울산 정치에 많은 변화를 이뤘고, 무엇보다 잘할 수 있는, 당선될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핵심 인물이 총선에 출마하는 데 대해선 "어쨌든 검찰도 (나를) 피해자라고 보고 있었다"며 "솔직하게 제 스스로는 여러가지 일어난 부분에 대해 마음의 상처는 받았지만, 그런 건 당에서 질문하지 않더라"고 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송 전 부시장과 마주쳤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치니까 포용해야 하지만 그냥 인사를 안 하고 싶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검찰이 확보한 송 전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송철호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임 전 최고위원과 겨룰 경우 불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나온 송 전 부시장은 면접에서 검찰 수사를 우려하는 질문이 있었냐고 묻자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며 "이미 출마의 변에서 밝혔다시피 소명할 부분은 많이 됐다"고 했다.
그는 임 전 최고위원과 조우한 것과 관련해선 "수첩 자체가 큰 어떤 성격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제 개인적 메모에 불과한 부분"이라며 "겉으로 드러난 것하고 속마음하고는 분명히 다르고, (임 전 최고위원도) 오늘 따뜻하게 맞이했다"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건 개인적인 감정이니까"라며 "그분의 입장이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고 답했다.
# 각자 4분내 자기소개 등 면접 끝내
한편 이날 13시 시작된 면접은 울산 중구를 시작으로 남구갑, 남구을, 동구, 북구, 울주군 순으로 진행했다. 중구에선 김광식 전 근로복지공단 감사·박향로 전 중구지역위원장·임동호 전 최고위원 순이다. 남구갑은 송 전 부시장·심규명 변호사, 남구을은 김광수 서강대 교수·김지운 전 시당 수석대변인·박성진 전 남구의원, 동구는 김원배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황명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황보상준 시당 노동위원장, 북구는 이경훈 현대차 전 노조위원장·이상헌 국회의원, 마지막으로 울주군은 구광렬 전 울산대교수·김영문 전 관세청장·오상택 전 이인영 의원 정책보좌관·송규봉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이다.
후보자는 각 4분의 면접시간 가운데 1분 내외의 자기소개가 진행 됐지만, 실제로는 평균 3분 내로 후보자 면접이 일찍 끝났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