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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케이틀린 도티 지음·반비·360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장의사로 일하는 20대 여성이 장례식장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덟 살 때 우연히 쇼핑몰에서 추락사한 아이를 보고 죽음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갖게 됐다고 한다. 때문에 대학에서 중세사를 전공하며 죽음을 둘러싼 역사와 문화에 관해 공부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죽음을 진지하게 다루면서도 유쾌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중세 마녀들은 영아들을 굽고 뼈를 갈았다는 혐의로 부당하게 죽었지만, 실제로 영아들을 굽고 뼈를 가는 자신은 가엾은 부모들로부터 '잘 보살펴주고 염려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는다"고 쓴 것이 한 예다.
죽음과 시신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가진 모든 창의적, 파괴적 충동의 원동력이 되는 죽음을 가까이에서 이해할수록 우리 자신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간다움의 순간들(흔들리는 삶이 그림이 될 때)   이진숙 지음·돌베개·456쪽
서양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화가 101명의 작품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더 갤러리 101'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총 3부로 나눠 르네상스, 매너리즘·바로크, 로코코·신고전주의·낭만주의 사조의 화가 33명을 다룬다.
각 부 첫머리에는 이와 같은 미술 사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각 시대의 미술사적 특징, 세계사 연표를 함께 수록해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미술 사조의 변천 과정을 파악하도록 했다.
개별 작가를 다룬 각 장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브뤼헐의 '농부의 결혼식', 다비드의 '성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윌리엄 터너의 '눈보라' 등 해당작가 대표작들을 실마리 삼아 작품의 감상 포인트, 시대적 배경, 미술사적 의미와 함께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각 장 말미에 해당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 개요와 역사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한다.
 

부의 심리학   바리 테슬러 지음·유노북스·448쪽
"돈 봐라, 돈, 돈 봐라, 돈, 돈, 도돈, 돈, 돈, 돈 봐라, 돈" 판소리 '흥부가'에 나오는 '돈타령'은 돈과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절실하게 노래한다. 이는 동서고금을 망라해 한결같다.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을 지배하느냐, 아니면 돈에 지배되느냐다. 달리 말해 인간에게 돈이 '수단'으로 남느냐, 아니면 거꾸로 '주인'이 돼버리느냐다. 안타깝게도 돈이 주인이 되고, 인간이 종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흔하다. 전형적인 주객전도다.
'부의 심리학'을 쓴 바리 테슬러는 돈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반드시 부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재무 상담과 심리 치료를 결합한 재무 테라피의 선구자인 저자는 부의 심리를 알면 돈, 관계, 인생이 바뀐다고 말한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풍족해지려면 숫자 이전에 그 심리에 주목하자는 얘기다. 이 책은 더 이상 돈 문제로 고통받지 않고 여유롭게 부를 축적하기 위해 부의 심리 3단계를 제시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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