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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둘째 주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반짝 수주 실적에 비해 조선업 업황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치는 동구의 아파트 값은 상승 13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특히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봄철 이사 수요에 비해 물량이 달리면서 이번 주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 조선업 업황 개선 부진 인구유출 지속
13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2월 둘째 주(2월 10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매매가격은 0.13% 올랐다. 전주 0.09%에 비해 상승 폭을 키웠는데, 전국의 매매가격(0.14%) 상승 흐름과 동선을 맞췄다. 무엇보다 이번 주 울산의 매매가는 지방 5대 광역시 평균 상승률 0.0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21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울산 내에서도 매매가격 등락은 지역별로 현저하게 엇갈렸다.

이번 주에도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남구와 북구가 주도한 가운데 동구는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매매가격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며 지역 주택시장에 위기 경고음을 보냈다. 남구와 북구가 각각 0.19% 뛰었고, 중구와 울주군은 각각 012%씩 오른 반면 동구는 지난주 0.03% 상승에서 이번 주는 -0.06%로 내려갔다.

지난 3년 가까이 떨어졌던 울산 집값 폭락의 진원지인 동구의 아파트값이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3개월간 이어온 상승세를 접고 하락으로 돌아선 것은 조선업 경기가 여의치 않은 탓이다. 지난해 연말 수주 실적을 올리며 조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올해 들어 이렇다 할 수주 실적이 없는 데다 2~3년 전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빠져나간 인구 감소의 공백이 집값 상승의 발목을 잡은 상황이다.

# 실수요층 분산 노후매물 가격↓주원인
여기에다 동구의 실수요층이 최근 인기 지역인 북구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노후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진 것이 전체 매매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남구는 학군 등 비교적 정주여건이 좋은 옥동과 재개발 사업(B-08) 영향 있는 신정동을 중심을 많이 올랐고, 북구는 매곡동 등의 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울주군은 지난 연말과 연초 하락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4주 연속 올랐는데, 이번 주 매매가(0.12%)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0.2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향후 상승 폭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과 함께 이번 주에는 전세가격이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전국 최고 수준인 0.28% 뛰었는데, 2년 6개월간의 하락을 접고 상승 반전한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최대 폭이다.

전국 평균 전세가는 0.10%, 지방광역시 평균은 0.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치솟은 셈이다. 시도별로는 울산에 이어 경기(0.21%), 세종(0.20%), 대전(0.18%), 인천(0.16%) 순으로 많이 올랐고, 인근 부산은 0.03%, 경남은 0.05% 상승에 그쳤다.

울산의 5개 구·군 중에선 북구가 0.39% 가장 많이 올랐고, 다음으로 남구 0.27%, 동구 0.25%, 울주군 0.23%, 중구 0.22% 순이었다.

울산의 전세가 상승을 이끈 북구는 매곡·중산동 등 정주여건 양호한 신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 폭을 키웠다. 남구는 학군이 양호한 옥동과 신학기를 맞아 저가 매물이 소진된 무거동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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