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포기" 민주당 후보 목청
"송병기 포기" 민주당 후보 목청
  • 김미영 기자
  • 승인 2020.02.13 23:00
  • 기사입력 2020.02.13 2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겉으로 총선전략 불안 요소 명목
속으로 경쟁자 저격위한 공격세
공천 배제시 의혹 인정 비칠까
중앙당, 적격여부 신중히 접근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1대 울산지역 국회의원 총선 출마 신청자 18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면접장의 심규명, 송병기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1대 울산지역 국회의원 총선 출마 신청자 18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면접장의 심규명, 송병기 예비후보. (자료사진)

 

지난해 말부터 정국을 뒤흔든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선거 개입 의혹 사태'의 당사자인 송병기 전 울산경제부시장이 4·15총선 출마를 공식화 하자 여권 내부에서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민주당의 울산총선 전략에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는 우려를 표하는 모양새지만, 사실상 생존을 위한 경쟁자 저격 혹은 지지 후보에 힘 실어주기 위한 공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심규명 "당 숙주삼아 안위 지키는 것"
심규명 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13일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입장을 통해 같은 지역구(울산 남구갑)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심 전 위원장은 "송 후보가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출마라고 했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면서 "그의 정치적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지난 울산시장 선거관련 검찰수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송병기 예비후보가 선거에 나서겠다고 하는 바람에 국민에게는 혼란을, 당원에게는 고통을, 예비후보에게는 크나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심 전 위원장은 "검찰의 수사는 기획된 의도가 분명히 보이므로, 본인께서 죄가 없다면 정정당당하게 법정에서 적극 대응해 명예를 지키면 될 일"이라면서 "송 예비후보의 유·무죄 여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총선을 60여 일 앞둔 시점에 이렇게 본인의 일로 인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만들어 누구를 위한 선거를 하고자 함인가"고 지적했다.
이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송 후보의 출마는 민주당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당을 숙주로 삼아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 선거에 나선 것인가"라고 물었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10일 출마선언을 하자, 심 '후보'로서 남구갑 선거구에서 당내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하는 경쟁자에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이수영 "수첩 당사자…시민에 예의 아냐"
앞서 지난달에는 민주당 이수영 전 울산동구지역위원장이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송 전 부시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일명 송병기 수첩 당사자마저 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울산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피의자인 송병기씨에게 다시 한번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간곡히 경고한다"고 총선 출마 포기를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울산시민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달라"며 "우리는 송병기 수첩으로 실추된 민주당 명예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로 자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명예 회복' 운운하며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몰염치하다는 비판이다.
이 같은 민주당의 핵심 당원이자 후보들의 공개적인 '송 전 부시장 출마 반대'는 4·15총선 정국에서 여권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송병기 "개인 영달 아닌 책임위한 출마"
하지만, 당 내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중앙당에서는 송 전 부시장의 출마 의사를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송 전 부시장에 대한 후보검증 절차에서 '적격심사 보류'라는 결정을 내린 것도,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연결된 선거개입 사건의 혐의자라는 이유로 그를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당이 이를 의혹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병기 전 부시장은 "개인의 영달과 한풀이가 아니라, 책임을 지기 위한 출마다. 시와 정부 사업을 주도적으로 돕고,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 제도 도입에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피의자'로 외통수에 걸린 이상 정면돌파하는 편이 최선의 선택으로 판단한 것이란 해석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