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사들이 지역의 주택건설 사업성을 판단하는 이달의 울산 입주경기 전망치가 전국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분양경기에 이어 입주경기까지 광역시권 꼴찌를 기록하며 울산의 주택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조선업 업황 개선 기대감에 울산의 입주경기지수는 90선을 웃돌았으나 올해 들어 주력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 경기가 급락하는 모양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올해 2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2월 전망치는 72.2를 기록했다. 전월 전망치 71.4 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전국 평균 전망치 84.3에 비해 12.1포인트, 지방 평균치 82.3에 비해서도 10.1포인트 낮은 전국 대도시권에서 가장 저조한 수치다.


 무엇보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울산을 제외하고 2월 HOSI 전망치는 모두 90선을 넘겼으나 70선으로 주저앉은 곳은 울산이 유일했다. 구체적으로 부산이 92.3, 대구 93.1, 광주 95.6, 대전 92.5를 기록했다.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한 기저효과로 수도권과 광역시의 전망치는 예외 없이 동반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력산업 침체가 지역 경기 전반에 여파를 미친 울산은 입주경기 대세에서도 밀려난 상황이다.


 최근 3개월간의 울산 HOSI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92.8에서 지난달 71.4로 추락한 뒤 이번 달 72.2로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의 1월 HOSI 실적치는 같은 달 전망치 71.4에 비해 5포인트 상승한 76.4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 실적치 85.8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고, 지방 광역시와의 지수 비교에서도 많게는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낮다.


 울산을 제외한 지방광역시의 1월 HOSI 실적치를 보면, 대구가 103.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가 100.0를 찍었고, 대전은 96.4, 부산 88.4를 기록했다.


 1월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 갭 역시 울산이 가장 저조했다.
 울산의 1월 실적은 당초 전망치에 비해 -4.0포인트를 기록한데 비해 세종(-22.3p), 대전(-21.4p), 대구(-19.9p), 경기(-19.7p), 충남(-18.8p), 광주(-16.7p) 등은 월등한 실적을 보였다.


 당월 전망치와 실적치를 비교해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입주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주택사업자의 적극적인 입주마케팅과 실거주 중심의 입주예정자가 많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기업규모별 2월 HOSI 전망치는 대형업체가 전월보다 6.1포인트 오른 84.5를, 중견업체는 9.6포인트 상승한 84.5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1월 전국 입주율은 78.4% 기록한 가운데 미입주 이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9.4%)'과 '세입자 미확보(33.3%)', '잔금대출 미확보(15.2%)' 등을 꼽았다.


 울산의 2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3개 단지 총 933세대다.
 구체적으로 울산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업단지 내 호반베르디움 561세대와 동구 전하동 KCC스위첸 210세대, 동구 방어동 미소지움 162세대 등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으로 인한 미입주나 입주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