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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17.2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13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즐기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ulsanpress.net
울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17.2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13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즐기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ulsanpress.net

 

"신종 코로나가 걱정은 되지만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책하러 나왔어요"
13일 방문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그곳에서 만난 우 씨(55·중구)는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를 의식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날씨가 포근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밖으로 나왔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미세먼지도 없고 하늘이 화창하니 기분도 좋았다"면서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워 마스크를 챙겨 나왔다. 코로나도 오늘 날씨처럼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17도까지 오르는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시민들은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이날만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태화강 국가정원을 거닐거나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따뜻해진 봄 날씨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가디건, 후드집업 등 가벼운 옷차림이었으며, 일부 패딩을 껴입고 왔던 사람은 패딩을 벗어 손에 걸고 다니기도 했다. 일부는 신종 코로나를 의식해 마스크를 끼고 있기도 했다.


국가정원 광장에서는 형광색 조끼를 갖춰 입은 무리가 삼삼오오 모여 앉아 귤을 나눠먹으며 봄 날씨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들은 울산시 시각장애인 여성회에서 나들이를 온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한 관계자는 "자전거와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단체로 방문했다. 보통 30명 정도 모이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평소보다 더 많이 모였다"며 웃어 보였다.


따뜻한 봄 날씨 덕분인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가라앉은 모습이었지만, 인근 상인들의 속은 여전히 타들어가는 심정이다.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꺾인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앞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 손님 수요가 급감한 것을 체감한다. 이전에는 손님이 꾸준했고 매장이 꽉 들어찼으나 지금은 한산하다"면서 "매출도 정확하게 집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한눈에 봐도 차이가 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은 "작년 이맘때에는 관광객들이 더 많았다.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좀 늘어날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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