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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 또는 연기한 집단 행사의 개최 여부를 재검토한다. 확진자 확산이 주춤해졌다고 판단한 정부가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행사 재개를 권고한 데 따라 당장 이달 말부터 단체 일정을 정상가동 시키기로 했다. 반면 대학 등 교육계는 종전 원칙대로 졸업식, 입학식 등을 취소하고 학사일정을 연기하면서 '방역이냐 경제냐'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3일 울산시와 울주군 등에 따르면 지역 지자체는 그동안 연기 또는 취소를 검토 중인 여러 행사에 대해 개최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당장 다음 달 계획된 3·1절 행사를 시작해 축제 등 당초 계획됐던 문화관광 행사를 정상적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는 행정과 민간에서 주최하는 행사 등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으며, 개최가 불가피한 경우 방역에 만전을 기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해 왔다. 이번에 방향을 바꾼 것은 지난 12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발표한 집단행사 방역관리 지침과 지자체 행사 운영에 대한 권고 지침에 따른 조치다. 중수본의 지침에는 주최기관이 집단행사를 전면적으로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성이 낮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적 조치를 충분히 병행해 행사를 추진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이에 따라 기존 행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보완, 주최 기관과 보건소 등 관련 부서와 집단행사의 밀집과 감염 우려를 낮추기 위한 조치 등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일까지 세계산악영화제의 4월 개최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한 울주군도 5월에 예정된 PWA세계윈드서핑대회와 옹기축제 등에 대한 계획도 같은 날 확정 짓기로 했다. 이선호 군수는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해졌고, 영화제 등이 이미 상당한 절차를 진행한 상황이어서 되도록 개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학가 등은 여전히 단체 행사를 자제하거나 취소하는 등 종전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이날 학사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학은 당초 다음달 2일 개강할 예정이었지만 1주일 휴강한 후 부족한 수업일수는 보강을 통해 충족시키기로 했다. 개강 연기를 검토해왔던 울산과기원(UNIST)도 14일 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울산대학과 춘해보건대학도 개강을 연기한 바 있다. 

UNIST 관계자는 "지자체는 중수본에 따르고 대학들은 교육부 또는 과기부의 지침을 하달받는 등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컨트롤타워가 제각각이다 보니 일선 기관마다 대처가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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