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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간의 조선업 침체기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울산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가 급등한 반면, 토지시장 소비심리는 여전히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봄부터 시작된 2년6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아파트 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이 지난해 9월인데, 실제로 주택매매시장에서는 이때부터 훈풍이 불기 시작한 셈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17일 발표한 '올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1월 23일∼2월 10일)'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5.1로 전월(125.6)에 이어 120선을 유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주택 소비심리지수 123.0이나 비수도권 평균 지수 117.1를 웃도는 수준이고, 지방 광역시 중에선 대전(138.7)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는 뜻이다.

최근 1년간 울산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이전에 100선 아래에 머물던 지수는 8월 104.3으로 올라선 뒤 9월 107.9, 10월 120.9, 11월 125.4, 12월 125.6까지 치솟았고,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120선을 넘기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실수요층이 느끼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상승과 함께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본격 상승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울산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4.9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112.9 이후 4개월 연속 110선을 웃도는 지수 행진을 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울산의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8로 전월(105.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전세 소비심리는 지난해 8월까지 80선 아래에 머물던 것이 9월 100.0에 진입한 뒤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100초반대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울산의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4.9로 하강 국면을 지속했다. 지역의 아파트 거래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지난해 9월 89.0을 기록한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월(92.8)과 10월(93.6) 90선대로 올랐으나 지난해 12월 83.8로 다시 추락한 뒤 지난달까지 8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난달 울산의 주택거래 동향을 조사한 결과, 팔려는 사람이 다소 많았다는 응답이 35.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매도와 매수자가 비슷했다가 27.7%, 매도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19.1% 달했다. 울산의 주택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전월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43.5% 가장 많았고, 이어 다소 놓아졌다가 40.9%, 다소 낮아졌다는 1.7%, 매우 높아졌다는 3.5% 순이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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