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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불황과 내수 부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상권 침체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때문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수익형 상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울산의 지난해 4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17%로 치솟은 반면,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울산의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3.9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오피스 평균 투자수익률 7.67%의 절반 수준이고, 전국 특·광역시는 물론 전남이나 전북보다도 낮은 수익률이다. 전국 오피스 평균 투자수익률은  2018년 투자 수익률(7.61%)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것이자 2008년 투자 수익률(13.7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서울의 오피스 투자수익률이 8.78%로 가장 높았고, 서울 내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곳은 10%를 웃돌았다. 이어 경기도가 8.6%, 인천은 7.43%를 기록했다. 지방광역시 중에선 대구(6.79%)와 부산(6.09%), 광주(5.84%), 대전(4.03%)이 모두 울산보다 높았다.

특히 도 단위인 전남(5.03%)과 전북(4.53%)의 오피스 투자수익률도 울산을 앞지르면서 울산지역 상권 침체의 수준은 단적으로 드러냈다. 전국에서 오피스 투자수익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2.4% 수익률을 기록한 제주였다. 나머지 울산보다 낮은 지역은 강원(3.68%), 경북(3.62%), 경남(3.06%), 충남(3.01%), 충북(2.76%)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울산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7%로 전국 평균 11.7%에 비해 5.3% 포인트 높았다. 또 전국 특·광역시 평균 공실률은 12.7%로 울산보다는 4.3%포인트 낮았다.

울산의 오피스 투자수익률인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은 것은 조선업 침체로 지난 3년 동안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집값까지 폭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도심 재건축을 통해 오피스 물량이 쏟아지는 데 비해 내수경기 침체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늘어나는 공실률에 투자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소형 오피스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상가정보연구소 조현택 연구원은 "울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높지만, 최근 1인 기업과 소규모 기업의 증가와 내수경기 침체로 임대료가 저렴한 공유 오피스, 섹션 오피스 등의 소형 오피스 수요는 높다"면서 "경제적 변수가 없는 한 이러한 소형 오피스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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