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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국회의원(울산 남구을)은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총선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박맹우 국회의원(울산 남구을)은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총선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4·15총선에 현역 프리미엄은 없다' 울산 현역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고 있다. 총선을 50여일 앞둔 시점에 울산 현역의원 5명(중구 정갑윤 의원은 불출마 선언) 중 이미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바닥 민심을 훑는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다. 

현역으로서 어드벤티지를 포기하고 예비후보 등록에 나선 데는, 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하고 세대교체이 바람이 거센 총선 지형에서 '수성 의지', '생존을 위한 사활' 차원에서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행사가 축소돼 현역으로서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상황"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20일 4·15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울산지역 여야 의원은 3명으로 확인됐다. 

남구갑에서 미래통합당 이채익 의원이 지난 18일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2월 19일 미래통합당 박맹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각각 남구을과 북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현역의원 지위를 활용하면 공약 이행 상황을 비롯한 업적을 홍보하는 명목으로 사실상 무제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비후보를 자처한 이유는, 그만큼 출마 후보로서 마음이 급하기 때문이다. 실제 울산 현역의원 3명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한 남구갑·남구을·북구 등 3개 선거구의 대체적 공통점은, 경선 구도 및 본선 대결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남구갑에서 이채익 의원은 재선으로 물갈이 대상으로 압박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내 경쟁자로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최건 변호사가 각각 '능력있는 행정가 출신' '젊고 새로운 보수'로 도전장을 내민 상황. 

남구을에선 박맹우 의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의 치열한 경선 경쟁으로 빅매치가 불가피하다. 박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20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1.4선으로서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모든 경륜을 나라와 울산에 쏟아 울산 총선 승리의 선봉장이 되겠다"면서 "다시 한번 맡겨달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울산 유일의 여당 현역 이상헌 의원도 19일 박상진의사공원에서 출마 선언하는 등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민심잡기에 나섰다. 당내 이경훈 경선 후보와의 일전에서 밀릴 수 없다는 각오에서다. 

한 정당 관계자는 "여느 선거 때보다 세대교체 요구가 거센 총선 정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예비후보 등록인 셈"이라며 "국회의원은 지역 내 각종 행사에 공식 초청돼 연설하거나 축사가 가능하고 의정 활동 홍보 등은 선거비용에 포함되지 않는 등 현역 프리미엄이 있지만,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사무소에 현수막을 걸고 아침저녁으로 '명함 유세'로 부지런히 얼굴도장을 찍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울산동구 민중당 김종훈 의원도 2월 말 예비후보 등록을 계획하는 등 서두르겠다는 전언이다. 다만 울주군 무소속 강길부 의원은 4년 전 20대 총선과 비슷하게 본후보 등록 시점(3월 26일)보다 이른 3월 10일 전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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