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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전경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9년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현안문제 해결 요구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노조를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우선 임금협상부터 마무리하고 해고자 복직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선 노사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추후 협의하자는 제의를 노조가 거절하자, 노조가 임금협상을 볼모로 불법·폭력 행위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노사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20일 사내 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현안이 임금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노조를 전면 비판했다.

회사는 "지난 12일 노조에 노사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교섭기간에 현안사항을 협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단번에 거절했다"며 "이어 18일에도 재차 공문을 보냈지만 노조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부당한 현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선 해고자 복직"이라며 "해고자들은 불법파업 당시 공장에 들어가 팀장을 폭행해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혔고, 동료들에게 파업 참여를 강요하다 집단 구타했으며 상사를 쇠파이프로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폭력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원칙 아래 중징계가 불가피했다"며 "증거 자료와 목격자 등을 토대로 사규에 따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명백한 폭력 행위가 확인된 4명을 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노조는 손해배상 철회, 가압류 해제도 요구 중"이라며 "지난해 5월 노조가 무단으로 점거했던 한마음회관은 아직도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완파된 1층 극장은 매달 1,000만 원에 달하는 영업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노조는 임금협상을 볼모로 잡은 채 여전히 현안 문제를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며 "소수의 불법·폭력 행위자를 보호한다는 구실로 대다수 조합원들이 피해를 입은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2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9개월 넘게 40여 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임금과 현안 문제의 분리 교섭 여부를 두고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교섭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사측은 우선 임금협상부터 마무리 지은 뒤 현안문제는 후에 시간을 갖고 해결방안을 찾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난해 현안문제를 이번에 모두 풀어내지 못할 경우 올해 교섭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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