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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S-OIL이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국제유가 약세로 실적 부진을 겪은데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사상 최대 적자가 예상되는데 따른 자구책이다.


 이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타격은 한층 커지고 있다.


 때문에 정유·화학 업체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SK에너지와 함께 울산의 양대 정유사로 꼽히는 S-OIL이 명예퇴직 추진을 결정했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주요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유·화학 업체들에 대해 부정적 전망은 훨씬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국내 상장기업 63곳 중 43곳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들었고, 이 가운데 실적 타격이 가장 클것으로 전망된 기업은 S-OIL과 SK이노베이션이었다.


 S-OIL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82.38%, SK이노베이션은 71.12% 각각 하향 조정됐다.
 S-OIL이 이날 창사 이래 첫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로 한 소식은 정유업계는 물론 울산 산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명예퇴직 추진 배경은 거듭된 실적 악화인데, 최근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 시행 규모가 애초 계획보다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코로나19가 더 장기화하면 그 여파로 다른 회사들도 명예퇴직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S-OIL측은 "시행 대상,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의 위기와 함께 롯데케미칼(-39.14%), LG화학(-38.85%) 등 화학 업체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실적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경기 하강"을 이유로 기존 'Baa1'에서 'Baa2'로 내렸다.


LG화학의 신용등급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내려갔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악화을 겪었던 만큼 올해는 부진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라는 돌발 악재가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과 신사업 투자 강화, 인력 감축 등으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악재로 올해 경영실적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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