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되도록 외출 자제…길거리 '썰렁' 상가 '텅텅'
시민들 되도록 외출 자제…길거리 '썰렁' 상가 '텅텅'
  • 김가람
  • 2020.02.20 20:48
  •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리포트] 울산도 코로나 공포 확산
병원 찾는 환자 발걸음 뚝…진료 몇달씩 미루기도
약국마다 마스크·손소독제 들여도 순식간에 동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 손잡이 등 물건 접촉도 꺼려
20일 하루 동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3명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울산지역 곳곳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20일 하루 동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3명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울산지역 곳곳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20일 오전 방문한 울산 울주군의 한 내과.
병원을 찾은 손님들은 들어오자마자 손소독제부터 찾는 분위기였다. 병원은 이를 대비해 손 소독제 2통을 마련해뒀지만, 이마저도 한 통은 바닥을 보이고 있었으며 다른 하나는 내용물이 절반도 채 남아있지 않았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 약국의 비어있는 마스크 매대.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 약국의 비어있는 마스크 매대.

의료진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진료를 기다리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머리가 희끗한 한 할머니는 데스크에 접수를 하고 난 후, 혹여나 마스크가 비뚤어졌을 까봐 손으로 연신 매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사람들은 전화를 받을 때조차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았다.
진료를 마친 사람들은 재빠르게 처방전을 받아들고 병원 밖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몇몇은 병원 문을 열 때 손이 닿는 것을 꺼려하듯 문 열림 버튼을 휴대폰 모서리 등으로 누르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었다. 다들 병원 가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요즘 어딜 가도 다 그렇지 않느냐"면서 "인근 대구, 경북에도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울산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털어놓았다.
병원 건물 1층에 위치한 약국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면 마스크보다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특수 마스크를 사고 싶어 했지만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 할머니는 면 마스크 밖에 없다고 대답하자, 한숨을 쉬며 다른 약국을 찾아 발길을 돌렸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김모씨(49)는 'KF94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그는 "한동안 숨 쉬기 편하고 빨아서 다시 쓸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애용했지만 어제부터는 차단이 확실한 마스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산과 가까운 대구와 경북 쪽에도 감염증이 퍼졌다. 이제는 누가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으니 조심하고 있다"며 불안해했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 약국의 비어있는 마스크 매대.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 약국의 비어있는 마스크 매대.

마스크와 더불어 손소독제도 품귀현상을 빚었다. 실제로 한 약국 입구에는 '손 소독제 입고'라는 안내문이 있었으나, 들어가서 물어보니 '이미 품절'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감염이 두려워 병원 진료 예약을 미루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가족이 대학병원에 다닌다는 김씨는 "어머니가 3월 2일에 진료 예약을 해뒀던 울산대병원 예약을 몇 달 뒤로 미룰 예정이다"며 "격리 병동 등이 있어도 감염자가 언제 들어올지 몰라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병원과 약국 이외에도 버스정류장이나 횡단보도 등 거리 곳곳에는 마스크를 쓰지않은 사람보다 쓴 시민들이 훨씬 많아 대구 경북의 무더기 환자 발생으로 인한 불안함을 실감케 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