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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공포심이 커지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 발길이 뚝 끊기며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극장가가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사진은 지난 23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인 CGV 울산삼산점 모습.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공포심이 커지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 발길이 뚝 끊기며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극장가가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사진은 지난 23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인 CGV 울산삼산점 모습.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극장가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공포심이 커지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에는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23일 낮 방문한 CGV 울산삼산점 매표소에는 5명 미만의 사람들이 관람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관람권 무인판매기를 통해 상영시간대별 매표 현황을 확인해보니 이날 상영되는 영화 프로그램 대부분이 예매돼 있지 않았다.


예매가 진행된 상영관도 200~300석 규모 좌석에 관객 20~30명만이 표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상영관마다 예매율이 10%를 넘기지 못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수시로 무인판매기를 닦으며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3일 CGV 울산삼산점 직원이 무인판매기를 닦으며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3일 CGV 울산삼산점 직원이 무인판매기를 닦으며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2월 역대 최저 관객 가능성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지난 20일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1월에도 코로나19 사태와 히트작 부재 등으로 전체 관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128만 명) 줄었다. 이는 2013년 이후 1월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다.


주말 전체 관객 수는 1월 31일~2월 2일에 111만 명, 2월 7일~9일에 104만 명으로 2015년 메르스 확산 시기 방문한 주말(2015년 6월 5일~7일) 관객 155만 명보다 낮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월 관객 수는 예년보다 더 심한 하락으로 역대 최저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영진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소독제 5,000병을 전국 200개 영화상영관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했고, 극장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운영인력에 대한 체온 측정 강화,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화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는 도움을 주지만 관객들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영화관을 찾아 달라고 호소할 수도 없어 극장가의 한숨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CGV 울산삼산점 관계자는 "평소 주말과는 확연히 다르게 관객 수가 차이 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다 하고 있지만 관객 수가 감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화관 방역을 꼼꼼히 실시하고, 손 소독제 비치,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측정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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