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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산악영화축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과연 올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사무국은 지난 20일 오는 4월 초 개최 예정인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개최 여부를 오는 25일께 확정한다고 밝혔다.

사무국 측은 지난 3일 이선호 울주군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 취소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20일 개최 여부를 최종 확정지으려했지만, 19일부터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결정을 한 차례 더 미뤘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닥친 악재는 '코로나 19'뿐만이 아니다. 해마다 9월 열리던 영화제는 지난해 가을 태풍 등 궂은 날씨 탓에 행사 차질이 불가피했던 점을 들어 올해부터 봄 축제로 변경됐다. 실제 지난해 영화제 기간에는 태풍 '링링'이 내습하면서 준비한 야외 행사가 다수 취소됐고, 영화관 시설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일정 조율의 이면에는 울산시가 비슷한 시기에 울산국제영화제 개최 여부를 논의한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울산시 동향을 살피다 영화제 일정을 앞당긴 사무국 측은 서둘러 인력을 확보하는 등 분주히 영화제 절차를 밟아왔다. 

하지만 개최 40여 일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 개최 여부조차 확정짓지 못하면서 행사 시작도 전에 사무국 측의 피로도는 한층 높아진 모양새다. 

영화제가 연기를 결정할 경우 행사는 가을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봄이든, 가을이든 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산악영화를 사랑하는 더 많은 관객과 울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때, 지역을 기반으로 잘 성장해 온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거듭된 시련을 딛고 올해 행사를 무사히 치러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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