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관리 허술 일주일지나 접촉자 조사 뒷북
확진자 동선관리 허술 일주일지나 접촉자 조사 뒷북
  • 전우수 기자
  • 2020.02.2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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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예배본 신도등 확산 가늠할 수 없어
신천지울산교회 방역 후 일시 폐쇄 조치
경남 9번 확진자 거제 복귀 이틀 후 양성

울산이 코로나19 확산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울산 코로나19 첫 확진자인 363번 확진자(27·여)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난 9일 오후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본 데 이어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신천지 울산교회(남구 무거동)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23일 오후 울산시가 파악한 신천지 울산교회 참석자는 363번 확진자를 포함해 23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신자들이 함께 예배를 본 16일 이후 일주일이나 경과한 후여서 지역 확산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363번 확진자 가족(부모님, 여동생) 3명은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였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울산교회는 전체 신도는 4,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교회 집회에는 대구에서 4명의 교인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고, 또 6명이 울산에서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여하는 등 10명이 서로 대구와 울산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원정 예배를 다녀 온 신자 6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신천지 울산교회는 사무실과 17개 신천지 센터, 복음방 등에 대해 방역소독과 일시폐쇄 조치를 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교회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코로나 발생이란 위급한 현실을 맞아 신천지예수교회는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며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이 신천지예수교회를 왜곡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363번 확진자가 이동한 동선에 따른 각종 조치를 시행했지만 여기저기서 구멍이 뚫리고 있다. 우선 363번 확진자의 부친이 운영하는 닥터리 연합내과(중구 유곡동)과 모친이 운영 중인 그린약국에 대해 22일 오후 3시부터 방역소독과 함께 폐쇄조치했고, 부모님 2명과 내과 원장과 간호사 2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363번 확진자가 탑승했던 9일과 15일 21일 울산에서 하차한 9명은 능동감시 또는 자가격리 조치됐고, 확진자가 15일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SRT(오후 4시 하차) 탑승객 43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를 부산시에 통보했으며, 같은 날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SRT(오후 9시10분 하차) 탑승객은 아직 탑승자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또 확진자가 15일과 21일 울산역에서 집까지 이동할 때 이용한 리무진 5002번에 함께 탑승한 운전자와 운전자 가족 6명은 자가격리 조치됐고, 이날 탑승자 16명은 아직 인적사항을 파악 중에 있을 뿐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리무진 버스는 차량 소독 후 운행 중이다.

확진자가 21일 중구보건소를 다녀오면서 이용했던 2대의 택시와 관련해서는 운전자와 가족 등 6명이 특이사항 없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5일 방문한 범서읍 이가네콩나물국밥집은 종업원 1명 자가격리와 함께 22일 하루 폐쇄 조치됐지만, 당시 식당 이용자 한 명이 확인되지 않아 신원파악 중이다. 또 16일 방문한 북구 신명횟집(오후 6시 30분)은 업주와 종업원 2명 등 3명이 자가격리됐고, 23일 방역소독과 함께 3월 1일까지 자진 폐쇄조치했다. 17일 방문한 태화동 GS리버스위트점(오전 10시 16분~10시 20분)은 근무자 1명이 자가격리 조치됐고, 22일 소독방역과 함께 폐쇄됐다.

한편 경남 9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 이전에 울산 동구와 남구를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자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 9번 확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4일간 홀로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을 관광한뒤 18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3일째인 21일 약간의 기침 증세로 대우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 9번 확진자는 확진 판정 이전인 20일 오후 3시 20분부터 이날 오후 늦게까지 부동산을 보기 위해 아파트, 오피스텔 홍보관과 분식집에 들르는 등 울산 동구와 남구를 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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