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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울주군수가 24일 오전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선호 울주군수가 24일 오전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울산의 방역망이 '코로나19' 앞에 속절 없이 뚫리고 확진자 동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시의 뒷북행정을 놓고 논란이 거듭되면서 시민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없다고 했던 울산 신천지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시가 이를 현장 보고체계 탓으로 돌리자 관할관청인 울주군이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며 날을 세우는 등 공방도 빚어지고 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24일 울주군청에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학조사를 총지휘하는 울산시가 군 직원들이 동선을 보고하지 않아 누락이 발생했다고 공식발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진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울산 첫 확인자인 신천지 교인의 경우 최초 KTX에서 37.1도의 미열이 발생해 현장에 파견돼 있던 울주군 직원들이 증상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고했고, 다행히 그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현장 보건인력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없었으며 어찌됐을 지 모를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군수는 "그럼에도 시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확진자에 대한 동선 파악이 늦고, 신천지 교주였던 사실을 누락했던 점 등에 대한 책임을 모두 현장 인력들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하는 등 부적절하게 대처해왔다"며 언성을 높였다.

실제 시는 37.5도를 넘지 않으면 관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선별진료소로 보내는 등 조치도 하지 않는다.
또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뒤 울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처음 가진 브리핑 자리에서 대구교회와 울산교회간 신도 이동 등 역학적인 관계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신천지발 확진자가 나온 뒤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꺼려했고, 이동지점을 홈페이지로만 알려 시민 불편이 빗발쳤다.
이미 부산, 양산 등 타시도의 경우 재난안내문자를 통해 실시간 동선을 공개해왔고, 부산의 경우 코로나19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해 속도감 있게 정보를 전파해오고 있다.

이 군수는 시민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울산시의 책임있는 방역과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그는 "시가 확진자 정보 뿐만 아니라 밀접접촉자 등 명단을 내려보내주지 않아 실제 동선관리를 해야하는 기초지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는 군이 자체적으로 감염 가능성 있는 대상자들을 파악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너지고 있는 지역의 방역망을 강화하기 위해 시의 지침을 넘어서는 자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KTX에 설치한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37도 이상의 미열만 감지되면 바로 택시를 이용해 선별진료소로 보내기로 했다.

이 군수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병상확보와 인력확충에 당장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 군수는 "코로나19의 확산을 계기로 지역의 의료 공백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울산보다 사정이 훨씬 나은 대구도 병상 부족 등 의료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울산에는 확진자를 치료할 음압병상은 울산대학교 병원의 5개가 전부"라며 "확진자가 확대될 경우, 울산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현재 건립이 추진 중인 산재 전문 공공병원은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폐암 등은 물론 코로나19나 사스, 메르스 같은 전염질환도 관리할 수 있도록 500병상 이상 조성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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