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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용부두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울산지역 주요사업장의 일선 근로현장에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울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대중공업 노조 자유게시판에는 근로현장의 근무환경을 우려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식당이나 외업 쪽은 불특정다수와 계속 접촉을 하는데, 휴업을 하고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길 기다려야 되지 않겠나요"라는 의견을 썼다.
특히 '자율배식을 중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식당에 가기 불안해서 도시락을 신청하려 한다' '점심시간 식당에 가는 사람들 중 마스크를 하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다' 등 공동식당 이용에 대해 우려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또 다른 조합원은 "회사 각 출입문마다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금지 한다고 들었는데, (회사에선) 충분히 마스크를 지급하지도 않고 통제하려고만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게시판에는 '기침을 하고 열도 있는 의심환자가 안전과에 갔더니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었다는 이유로 검사받을 필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글도 올라오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안감과 이에 따른 민감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선 대구·경북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1명 등 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이날 자체적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회사는 주요 7개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감염 방지에 나섰으며 방역 횟수도 늘리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에서도 울산공장 내 신천지 교회 관련자와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근로자가 근무했던 경주 서진산업 출장자 등 모두 6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이는 일선 근로현장으로의 코로나19 감염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현대차 자체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24일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논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지부장 이름으로 낸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내에서 1명이라도 나오면 전 공장을 세워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결국 울산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확산 예방을 위해 지부장이 사측과 협의하고 21명으로 구성된 대책위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현장 조합원을 위한 예방 보급품을 점검하고 통근버스, 출퇴근 조합원에 대한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인근 영천, 경주지역에 부품업체가 산재해 있어, 부품 협력사까지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미포조선에서도 한 직원의 아내가 경북 영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직원도 검사를 받고 격리된 상태다.
이 직원은 지난 주말 영천 집에 갔다가 23일 오후 동구 방어동 회사 기숙사로 돌아왔으나 영천보건소에서 아내의 확진 통보 소식을 듣고 24일 새벽 곧바로 영천으로 가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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