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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4일 중구보건소 방역팀이 확진자의 자택인 중구 다운동의 한 아파트 상가 주변을 방역 소독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코로나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4일 중구보건소 방역팀이 확진자의 자택인 중구 다운동의 한 아파트 상가 주변을 방역 소독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중구 다운동 50대 주부 양성 판정
363번 확진자 16일 예배때 앞자리
18일 교회서 95명과 수강 등 접촉
명단 확보 못해 엿새간 동선 몰라

경주 사망 40대 근무 현대차 협력사
울산 거주 근로자 255명 파악 촉각

울산의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63번 확진자에 이어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본 A 씨(50세·여·주부)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는 등 신천지 울산교회가 울산지역 코로나 감염 확산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A 씨가 363번 확진자와는 다른 날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함께 본 신자가 9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지역 감염이 확산일로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24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전 9시30분 중구 다운동에 사는 A 씨가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 씨는 울주군 범서의 27세 여성이 첫 확진을 받은 이후 울산에서는 두 번째 확진자며, 울산을 주소지로 둔 첫 확진자다. A 씨는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363번 확진자가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볼 때 바로 앞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특히 확진 판정이 나기 전인 18일 신천지 울산교육센터(남구 무거동 대학로 49, 2층)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14시간 30분 동안 3차례에 걸쳐 총 95명과 함께 수강과 강의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현재 울산시는 교육참석자 95명에 대한 명단을 신천지 울산교회 측에 요청한 상태이며, 명단 확보와 함께 전수조사 후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사실상 18일 이후부터 6일 동안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어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역 첫 확진자인 363번 확진자가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함께 본 것으로 파악된 233명이 18일, 이들 95명과 같은 장소에 있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두번째 확진자 A 씨의 가족 3명도 모두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유백(남구 용연로)이라는 직원수 100명 규모 회사의 직장인으로 파악됐다. A 씨 가족 3명은 이날 오후 모두 음성으로 판명났다.

A 씨는 19일 기침과 가래, 콧물 증상을 보이자 20일 낮 12시 15분 좋은삼정병원(남구 무거동)과 삼호약국에서 감기약 처방과 약을 구입했고, 상태가 악화되자 22일 오후 5시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진을 받고 24일 오전 9시 30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 김석진 행정부시장이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조치사항과 이동 경로를 브리핑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시 김석진 행정부시장이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조치사항과 이동 경로를 브리핑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시는 18일부터 23일 확정 판정을 받기까지 A 씨가 거쳐 간 신천지 울산교육센터를 방역 소독 후 강제 폐쇄 조치했으며, 19일 차량에 동승한 김모 씨와 박모 씨 등 2명은 자가격리 조치하고, 20일 방문한 좋은삼정병원 내과 외래 진료실과 내시경센터 등은 방역 소독 후 4시간 동안 일시 폐쇄했다. 병원에서 접촉한 의사와 간호사, 접수요원 등 5명은 자가격리 됐으며, 같은 시간대 병원 내원 환자는 현재 소재를 파악 중에 있다.

A 씨가 22일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머문 다운칼국수(남구 다운동)는 방역 소독 및 폐쇄 조치됐고, 같은 시간대 식당에 있던 4명은 아직 신상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울산시의 두 번째 확진자인 A 씨 외에도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서진산업(경주 외동읍 구어리)에서 지게차 운전기자로 재직 중 21일 기저질환 고혈압으로 사망한 B 씨(41세)가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울산지역 사회에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를 더욱 커지게 한다.

이 회사 전체 종업원 350명 가운데 울산에 주소를 둔 사람이 255명인 것으로 파악돼 울산시가 이들의 명단 확보 작업에 들어간 상태로 이들의 감염과 전파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시는 회사직원 가운데 울산지역 거주자 중 4명의 유증상자에 대해 검사를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또 울산 첫 확진자인 363번 확진자와 관련해 16일 신천지울산교회에서 예배를 함께 본 233명 가운데 명단을 확보하고 건강 상태를 파악한 대상은 225명이며, 나머지 8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연락이 된 225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15명으로 24일 오후 7시 현재 이 가운데 검체 채취 검사를 실시한 10명 중 4명은 음성 판정을, 나머지 6명 중 5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고, 이 가운데 1명이 울산의 두 번째 확진자인 A 씨인 것으로 추정했다. 가벼운 증상을 보인 5명에 대해서는 현재 모니터링 후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363번 확진자가 15일 KTX울산역에서 집까지 이용했던 리무진버스는 동선확인 과정에서 확진자의 잦은 진술 오류로 혼선을 빚다가 오후 1시 30분 울산역을 출발한 5002번 리무진 버스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으며, 버스 운전자를 포함한 가족 3명은 자가격리 조치되고, 함께 탑승한 10명의 승객은 현재까지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

이밖에 경남 거제시 첫 확진자로 23일 판정을 받은 33살 여성 C 씨는 확진판정을 받기 전인 20일 오후 3시 2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동구 남목 2동에서 방어동, 남구 등을 오가며 아파트와 남구 소재 다인오피스텔 홍보관, 짱이야분식(롯데백화점 앞)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어동사무소 인감발금 담당자 1명과 확진자 C 씨의 친구, 부동산사무소 소장 등 3명을 격리 조치했으며, 아직 아파트 주인과 남구오피스텔 방문시 접촉자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또 23일 확진자로 판정된 영천시 최모 씨(42·여)도 확진 판정 이전인 16일 울주군 소재 시댁에 도착해 근육통 등 증상을 보인 후 다음날이 17일 오후 9시 울산시댁을 출발해 영천 자택에 도착한 후 7일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울산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종횡무진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가 초비상이 걸렸다.

한편 울산시는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할 것을 대비해 울주 내와교육수련 10실, 북구 강동교육수련원 40실, 울주 배내청소년수련원 12실 등 격리시설 62실을 확보하고, 28일까지 고려요양병원을 비워 60실 규모의 치료병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구·군 선별진료소를 현재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선별진료소 이동식 X-레이를 5개 구·군에 25일까지 설치를 마치기로 했다.

관내 어린이집 848개소도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휴원에 들어가며, 사회복지관 9개소, 노인시설 898개소, 장애인시설 6개소,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4개소, 여성회관과 가족문화센터 등 4개소 등 주요 복지시설도 모두 휴관이나 휴강 조치키로 했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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