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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중교통 문제는 시스템과 도로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다. 물론 울산시는 대중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대책과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대중교통 시스템과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는 무엇보다 울산의 도로망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자부하는 울산은 전국 대도시 중에서 도로망의 입체화가 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대중교통이 가장 불편한 도시다. 특별시와 광역시 가운데 도시철도가 없는 유일한 도시다. 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것처럼 울산의 주요 간선도로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소에도 일부 구간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도심의 동맥 역할을 담당하는 도로와 대중교통시스템 등 교통 네트워크가 후진국형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교통 선진형 도시들은 대부분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지만 울산은 완전히 반대로 가는 양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형 대중교통시스템의 조기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울산의 현재 교통정책은 그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 

무엇보다 울산의 대중교통 난맥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의 지도를 바꿔야 한다. 다행히 울산시는 올해 도시철도망 트램 구축의 첫 관문을 통과 시킨다는 방침으로 사업 계획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트램관련 사업계획안을 국토교통부에 승인 신청을 해놓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울산시가 추진중인 도시철도망 일명 트램 구축계획안이 빠르면 5월말 국토교통부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한 '울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한 협의과정이 순조로워 상반기 안에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실질적인 관문이 될 예비타당성 조사에 앞서 울산시의 트램 홍보 등의 작업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울산지역 트램 구축계획에 대한 승인 절차는 국토부와 깊이 있는 조율을 통해 진행되고 있고, 그동안 국책연구기관 등의 검토와 조치, 의견조회 등의 기본적인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상반기 안에는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승인 주체가 국토부인 이상 그 시점을 시 스스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상반기까지의 승인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승인을 요청한 울산시 철도망 구축계획안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017년 4월 연구용역에 착수해 전문가 자문, 보고회,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 안에 따르면 울산시 도시 철도망은 1조3,316억 원이 투입돼 4개 노선, 연장 48.25㎞로 구축된다.

노선은 △1노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11.63㎞) △2노선 송정역(가칭)~야음사거리(13.69㎞) △3노선 효문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16.99㎞) △4노선 신복로터리~복산성당(5.94㎞)이다. 울산시는 1·2노선(1단계)은 오는 2024년 우선 착공해 2027년 개통하고 3·4노선(2단계)은 2028년 이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는 트램 구축계획안에 대한 국토교통부 승인 이후 추진될 예비타당성 조사 준비와 홍보 등의 작업에 착수했다. 실질적인 관문으로 1년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예비타당성 조사에 앞서 시는 오는 7월을 완료 목표로 울산 도시철도(트램) 홍보 영상을 제작한다. 홍보영상은 울산시의 트랩 추진에 대한 대외 홍보를 강화를 통해 울산시의 트램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널리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울산시는 지난 2008년에 트램 홍보영상을 제작한 바 있고, 2019년에도 교육용으로 제작한 바 있다. 

울산의 경우 이미 시 차원에서 트램 운행의 법적 근거를 담은 도로교통법, 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등을 개정해 놓은 상황이다. 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열차에 전기선 없이 배터리로만 운행 가능한 무가선 저상트램을 연구 개발해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있어 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기술적 기반을 갖춰 가고 있다. 

울산은 지역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수송분담률이 17%에 불과한 반면 승용차는 40%를 넘어 매우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에 처해 있다. 시내버스라는 전통적인 대중교통수단 밖에 없는 울산이지만 아쉽게도 버스의 대중교통 분담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하철이 없는 울산은 앞으로 교통체증이 더 악화될 소지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철도는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는 대안이다. 

더 이상 미루면 앞으로 울산의 교통난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으로 나빠질 수 있다. 정부도 이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도로 입체화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울산의 위상에 맞는 투자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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