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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형 교회들이 이례적으로 출입문을 걸어잠궜다. '코로나 19'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대대적으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예배를 중단시켜달라는 청원도 나올 정도니 다들 조심하고 있는 눈치다.

북구의 한 대형교회도 주말 오전이면 예배를 위해 몰린 교인으로 붐볐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청·장년층 출석인원만 5,200명. 청소년·아동까지 합하면 8,000명 가량 될 정도지만, 여느 때와 달리 교회 앞은 한산했다. 출입문도 꽁꽁 봉쇄해 외부인 출입도 통제 했다.

곳곳에는 특정 종교를 지칭하며, 출입 및 코로나19 감염원인 제공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엄벌로 대응한다는 경고문을 부착하기도 했다. 이 교회는 유명 동영상 공유서비스를 통해 자택에서 실시간 예배를 하는 등의 조치로 보건당국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모양새다.

다른 교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남구 한 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지만 성도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 선제적으로 교회 및 시설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고하기도 했다.

앞서 종교계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특정 종교 교인이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국민 원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하는 건 옳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예배를 강행했다가 전국민에게 뭇매 맞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교회는 주말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주일 예배가 중단될 경우 교회 재정은 물론 전체 운영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데다, 주일예배가 중단될 경우 당분간 재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만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집단의 원칙을 고수하기 보다는 실상을 바로 보고, 적극적인 이해와 동참이 필요한 때다. 앞으로 발생할 사태와 전국민의 안위를 생각해서라도 함께 힘을 모아 현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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