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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식에서 코로나19 극복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더 많은 국민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고,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고 이 힘은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 정신과 국난극복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당부처럼 코로나19의 확산은 이제 국난수준으로 대응해야 할 상황이 됐다. 

울산의 경우 주말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이 늘어 전체 확진자가 20명으로 증가했다. 울산시는 확진환자 1번부터 20번 확진환자 대부분의 건강상태는 양호하지만 15번 환자의 상태는 위중하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확진자 추가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현재까지 20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추가된 15번 확진자는 울산 남구에 주소지를 두고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67세 남성으로 가족은 아내 1명뿐이며, 아내는 현재 검체 채취 후 자가격리 중이다. 15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중앙병원 외래진료 중 폐렴 소견 판정 후 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8일 오후 4시 45분 확진 판정을 받고 울산대 음압병동에 입원했다. 동선 중 울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는 방역소독 후 폐쇄됐다.

16번 확진자는 남구 거주자로 달동 'C BAR'라는 곳의 주방에서 일하는 40세 여성으로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 27일 무거동 좋은삼정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8일 오후 5시 35분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1일 현재 울산대학병원 음압병상 입원 중이다. 16번 확진자가 23일부터 28일 확진판정을 받기까지의 동선 장소인 빅세일마트, CU무거삼호점, C BAR 등 3곳은 소독 후 폐쇄됐다. 울산시는 또 16번 확진자와의 동선 접촉자 85명에 대해 개별 모니터링을 갖고 이 중 유증상자 9명에 대해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7번 확진자는 남구에 거주하는 29세 여성으로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확인된 13번 확진자의 딸이다. 28일 아버지의 확진판정에 따라 이날 자택에서 검체 채취 후 같은 날 오후 7시 50분 확진판정을 받았다. 모친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아들은 대구에 살고 있어 대구 동구보건소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통상 확진자가 거쳐 간 곳으로 확인 된 동선과 장소는 방역 소독 후 24시간 폐쇄 후 정상 운영에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신천지교회 교인 대상 전수조사 결과에서는 유증상자가 갈수록 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보건소 통보 후 검사 이행 여부 파악과 함께 검사결과를 지속 관리하기로 했으며, 무증상자에 대해서도 14일간 능동감시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대책이다. 다행히 울산의 경우 확진자의 대부분이 경증이고 위험수준에 있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문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부족한 음압병실의 확보를 위해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 1번 확진자 등의 퇴원여부를 의료진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확진자들의 이같은 다양한 이동 경로에 수많은 울산시민이 노출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언제 어떤 식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여기서 시민들의 보다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울산시와 정부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자발적인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일부 확진자나 격리자의 경우의 보건당국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고 개별행동을 일삼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이 확진자의 동선과 관련 접촉 의심이나 감염증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질병관리본부나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여부를 판정받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와 함께 개인위생관리는 시민 스스로가 철저하게 지켜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해 나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다. 무엇보다 지금은 코로나 19의 확산 속도를 늦추고, 지역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지역의 의료 시스템에 붕괴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울산에서도 울산대병원 응급실을 비롯한 몇군데에서 응급실이 차단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일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관련 증상일 경우 먼저 지역 보건소나 1339 등으로 전화를 하고, 선별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민들이 스스로 이를 지키는 것이 급선무지만 의료당국도 메뉴얼을 제대로 지키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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