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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가 2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경남 양산을' 지역에 추가공고를 내면서 둘 간의 기싸움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 당에서 홍 전 대표를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공관위는 이날 당 홈페이지에 '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후보자 추천신청 추가공고'라며 '경남 양산을'에 냈다. 당 공관위가 특정 한 지역구만 한정해 추가 공고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청서 접수 기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했다.

 특히 경남 양산을은 홍 전 대표가 '고향'을 버리고 옮긴 지역구이다. 홍 전 대표는 당에서 '서울 강북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경남 양산을'도 험지라며 밀양에서 양산으로 급히 옮기고 공천 면접까지 봤던 지역이다.
 공관위가 홍 전 대표에게 "경남 말고 수도권 험지로 출마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달 28일 홍 전 대표와 가까운 배현진 예비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에도 추가 공모를 낸 것도 홍 전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같은 맥락이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 대신 황교안 대표 특보 출신인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후보자로 내세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당은 나 전 시장과 양산을 민주당 후보인 김두관 의원을 놓고 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나 전 시장이 당초 공천 신청 생각이 없었으나 당에서 요청하면서 추가로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의 거취가 결정됐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얘기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일 공관위 면접후 "만약 컷오프를 두 번이나 당하면 정계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한 바 있어, 컷오프 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전망이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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