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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집에 부채질 하나' 울산시의원들의 시에 대한 서면질의가 난데없이 질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코로나 19사태로 행정이 비상인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너도나도 코로나 감염 확산에 따른 대책을 묻는 서면질의를 쏟아내면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2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전국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4,200명을 넘고 울산에서도 20명의 확진자가 확인되는 등 감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울산시의원들 다수가 울산시에 코로나 감염에 대한 대책을 서면으로 잇따라 질의하고 있다. 2월부터 현재까지 서면질의 건 수는 모두 7~8건에 이른다. 

이들 서면 질의는 대부분 감염병 확산을 막는 위생 및 보건 대책 요구이거나, 중소기업과 자영업 등 지역경제 타격에 대한 해결책 수립 등에 대한 것으로 대동소이하다. 

예컨대 A 의원은 지난달 19일 서면질문을 통해 시에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B 의원은 코로나와 관련한 재난안전기금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요구를, 지난달 26일에는 C 의원이 신천지 예수교회의 현황과 이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 제기, 시설 및 단체에 대한 방역소독 계획 등을 시에 질의했다. 

문제는 시의원들의 서면질의가 감염 상황이 급변하고 확진자가 급증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때늦은 내용으로 채워지고, 시 행정에 비상이 걸린 긴박한 시점에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시의원들의 서면질의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 집행부에서는 "아무리 시 행정을 견제 및 감시하는 차원이라지만, 이 시국에 서면질의는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격으로 다가올수 밖에 없고, 시의성이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라 답하기에 곤란한 것도 있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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