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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초 국내 첫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국내외 주요기관에서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져 전년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반등 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던 동남권 경제도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2015년 메르스, 2017년 중국 사드보복,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등 연이은 대외 충격으로 타격을 받았던 지역 관광업계가 이번 사태로 인해 더욱 큰 피해를 받고 있다.

금년 2월중 동남권 관광수입액은 5,037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동남권으로 유입되는 내국인 관광객 40%, 외국인 관광객 80% 감소를 가정한 결과이다. 동남권 관광수입액이 연간 11조 4,000억원, 월평균 9,5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한달간 지역 관광수입의 절반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관광산업의 전후방 파급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국내 관광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광지역 방문이 크게 줄어들면서 관광지 인근의 음식점업, 숙박업 등이 1차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권은 부산의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감천문화마을과 울산의 태화강 국가정원, 대왕암공원, 경남의 양산 통도사, 진주성 등 연간 200만명 이상의 내국인이 찾는 관광명소가 다수 입지하고 있다. 시도별 내국인 관광 비중을 보면 경남의 경우 강원, 경기 다음의 최대 방문 관광지역이며 부산은 17개 시도별 방문순위 7위에 해당하는 등 관광지로서 높은 위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더욱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역 상권도 활력을 크게 잃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2월 중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급증에 따른 불안심리 확대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부의 사태 조기종결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국내외 여행객 감소로 여행업, 항공업, 숙박업, 음식업, 마이스업 등 관광업 및 관련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는 임금삭감, 무급휴가 등 비상경영을 통해 이번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정부 및 지자체도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비상대책기구를 설립하고 관광업 관련 소상공인 대상으로 특별융자, 대출상환유예, 금리인하 등의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BNK금융에서도 코로나19 피해업체에 대한 기존 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포용금융 확대 등 특별자금을 지원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일부 업체에서는 관광객 급감의 영향으로 경영악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특단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업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 관광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위기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관광산업 체질 재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중국과 일본 이외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관광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상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동남권 방문 비중이 크게 낮은 유럽계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응책도 필요하다.

아울러 부산이 최근 정부로부터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되면서 동남권 관광산업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확보되었다. 울산, 경남이 함께 연계하고 힘을 모은다면 동남권이 매력적인 국제 관광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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