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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천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울산지역 여야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한민국 전역을 흔들면서, 코앞에 다가온 총선 분위기도 달라졌다.

선거 유세를 하는 예비 후보는 실종된지 오래됐고, 길거리에는 오로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 뿐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예비 후보들은 시민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온라인 SNS나 전화, 문자 등 제한적인 방식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악수와 명함 교환 등 전통적인 방식의 선거운동을 버리고 '방역 캠페인'을 하는 예비후보도 있다.

특히 기존 정치인에 비해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정치 신인들에게는 가혹한 환경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제한되면서 유권자가 얻게 되는 정보도 일부에 국한 됐고, 이로 인한 폭 넓은 선택이 어렵게 됐다. 또 상대적으로 정보가 빈약한 정치 신인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기존 정치인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이 때문에 이미 경선 또는 단수후보로 확정된 울산 대부분의 지역구는 기존 정치인들로 후보가 채워지고 있다. 정치 신인 대부분이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중도 컷오프 됐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이 선거운동 없이 치러지는 사상 초유의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회, 교육, 경제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선거는 불과 37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철마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인적 쇄신과 변화는 결국 울산 시민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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