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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로 확산 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예방만이 최선책이 되면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예방 물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마스크 수요 폭증을 예상하지 못해 중국으로 마스크가 수 억 장 유출되는 사태를 막지 못한 정부의 실책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짐이 되고 있다.

국민들은 마스크 한 장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팔아 판매처 십여 곳을 들락날락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러한 '마스크 대란'을 틈타 매점매석과 사기 행위 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스크 대란을 잠 재우고자 정부가 꺼내든 카드는 '마스크 5부제 정책'이다. 1인당 한 주에 마스크 두장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국민들의 마스크 수급에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처음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다가 'KF80 등급을 써도 된다' '면 마스크만 써도 된다' '야외에선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 없다' 등 계속 말을 바꾸던 정부가 이제는 공산주의 내지는 사회주의식 배급제가 떠오르는 정책을 내놨다는 것에 씁쓸함을 함을 감출 수 없다.

결국 마스크 5부제는 공적 마스크 물량을 생산해야 하는 업체, 마스크 판매에 시달리는 약국,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마스크 사용을 제한해야만 하는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 아닌가.

이렇게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봉사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의료진과 일반 국민이 적지 않은 점은 정신이 피폐해지는 요즘 일상 속에서 그나마 위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마스크 대란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종결될 것이다. 그 때 정부가 국민들에게 전할 것은 '자화자찬'이 아닌, '감사와 사과'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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