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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만큼 우리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사례는 근래 없었던 것 같다. 정치 혹은 경제적 상황 역시 큰 충격이 있었지만 개인 일상을 이렇게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국가·지역사회·개인에게 코로나19라는 먹구름이 앞을 가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고 기업경기는 물론 시장경기도 바닥이어서 울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교육계도 코로나19 사태로 비상인데, 특히 취업을 목적으로 한 특성화고는 기업경기의 직접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 사태가 예사롭지 않다. 코로나19가 취업시장을 삼키면서, 기업과 각 기관·단체의 채용이 올스톱됐지 않은가.

상황이 이런 가운데, 울산교육의 한 축인 특성화고 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취업률 저하와 학생 학교 부적응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울산지역 11개 특성화고 2019년도 취업률 조사 결과 2017년 39%에 비해 현저히 저조한 28.1%로 나타났다. 특성화고의 선두주자인 U공고의 경우, 2017년 취업률 23.%(117명/500명)에 비해 2019년 20.8%(97명/452명), 금융교육 산실인 U여상은 2017년 46%(184명/400명)비해 2019년 28.9%(103명/357명)로 떨어졌다.

울산지역 타 특성화고 취업률도 2017년에 비해 2019년은 저조한 편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교현장에서 얼마나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특성화고 중도 탈락 학생 수(2019학년도 기준)를 조사한 결과 자퇴 96명, 퇴학 13명 등 무려 103명의 학생이 학교현장을 떠났다. 3일 이상 결석자 수는 무려 146명이나 됐다. 조사 결과 학교마다 편차가 있어 교원들의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울산 특성화고의 2019학년도 취업률이 현저히 저조한 것은 경기 흐름의 차이도 있겠지만 울산교육청과 특성화고에서 4차산업 혁명시대에 부합한 교육이 현실에 맞게 진행되는지도 진단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취업학생에 대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1인당 무려 수 백만 원에 달하는 취업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울산교육청은 학생 취업률이 저조한 것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청년실업 예방에 나서야 한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 많은 학생이 학업을 포기하고 있다. 이것은 울산교육청이 추구하는 목표가 아니다. 지역 특성화고 학생 중 무려 103명의 학생이 학업을 포기했다. 학교현장에서는 학생과 어렵게 시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담 실적을 통해서도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아름답지 못하다는 점이다.

학부모와 지역사회 및 전문가들은 이제 교육청과 학교 관리자도 학생과 시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사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해해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위해서는 학교 관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즉 학교 관리자의 학부모 상담, 학생 상담 실시로 진정한 학생 이해와 선생님이 수업지도에 매진하는 학교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한다.
울산교육청은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학교 관리자의 직업 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연수 강화와 이의 실천을 위한 예산 지원을 충분히 해야 한다.

울산 특성화고 교육을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교육환경 변화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교육청은 학생·학부모의 학교 만족도를 바탕으로 정책 수립과 교육감은 학생과 학부모와의 소통의 시간을 가져 특성화고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토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울산교육청과 학교 관리자는 특성화고 교원들에게 특성화고 취업과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 실시로 지금까지 진행해 온 교육방식에서 탈피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발전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울산교육감을 비롯한 공무원과 학교 관리자 등이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가질 때 '한 명의 아이도 포기 않고' 행복한 학교생활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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