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등 비상사태 대응 '지역주도' 수급 정착 유도
감염병 등 비상사태 대응 '지역주도' 수급 정착 유도
  • 하주화 기자
  • 2020.03.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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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마스크 대란' 해소 울산 생산공장 설립 한목소리
市, 코로나 사태 이후 17만여장 확보 불과
공적판매 시작되며 소량 납품도 끊긴 상황
지역 지자체 결국 中 수입으로 물품 조달
장기적 안목 효율적 대처 유치론 잇따라

국내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당초 대량 발주했던 마스크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울산지역 지자체들이 결국 중국 수입을 통한 수급난 해소에 나섰다. 울산은 마스크 공장이 한 곳도 없어 원정구매 과정에서 상대적 열세를 겪어온 만큼, 더 늦기전에 감염병 대응은 물론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도 대처하기 위한 마스크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중국 수입 180만장 중 오늘 100만장 도착
16일 울산시와 울주군 등 울산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시는 중국 현지 업체로부터 덴탈마스크(의료용 마스크) 총 180만 장을 직접 수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100만장은 이미 인천항에 입항한 상태로 17일 오전 11시 울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머지 80만 장은 다음주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 마스크를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배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수입되는 중국산 덴탈마스크는 국내 등급인 KF급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마스크 대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입이 불가피하다"며 "수입해오는 것도 쉽지는 않다. 중국은 물론, 말레이시아, 인도 등과 수차례 협의를 벌여 가까스로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면서 시가 이날까지 확보한 마스크 물량은 16만9,000개에 그치고 있다.
 소량씩 납품되던 물량마저 정부의 공적판매가 시작되면서 아예 들어오지 않는 바람에 의료진 등 진료 현장에 마스크를 보급하지 못해 애를 먹어왔다.


 특히 지역 내에 마스크 공장이 한 곳도 없어 부산과 양산에서 원정구매해왔던 울산은 물량 확보 경쟁에서 지리적 열세를 겪어왔다.


 공적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20%을 놓고 대량발주처들이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공장을 관할하는 관청이나 동일지역 발주처에 우선순위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간의 사정이었다.

# 울주군도 60만장 수입 취약계층 배부 예정
기초단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울주군도 당초 확보하기로 했던 총 60만 장을 중국에서 덴탈마스크를 수입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군은 우선 급한 10만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마스크 공장과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부산, 양산, 전라도, 강원도 할 것 없이 백방으로 마스크 출고 현황을 알아보고 있다. 일단 유선으로 현지 상황을 타진한 뒤 확인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직원출장 등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마스크 지급 계획이 불발된 지 2주일을 넘겼고 더 이상 시간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주까지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중국산 수입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만장을 우선 취약계층에 보급하고,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군민 23만 명 전원에게 배부할 예정이다"라며 "50만장이 확보되면 2장씩 70만장이 확보되면 3장씩 배부하는 방식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앞서 지난 울주군은 지난 5일 온양체육관에서 읍면 단위로 마스크 10만 장 배부할 예정이었지만, 전라도 소재 업체가 당일까지 물량을 납품하지 않는 바람에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


# 울산시, 공장 유치에 긍정적
울산지자체들이 이처럼 마스크 원정 거래 과정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자 '지역주도형' 마스크 수급을 위해 공장설립을 검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번과 유사한 비상사태에도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내에 마스크 공장을 둬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2003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에 이은 이번 코로나19까지 신종 바이러스의 출몰은 연례화하고 있는 추세이고, 그때마다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미 타시도에서는 마스크 품귀 상황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 실제 경북 포항시는 사회적 기업형태의 마스크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전북 군산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마스크 생산업체로 전환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포항시 관계자는 "마스크 공장이 평상시에도 적자를 보지 않도록 연간 13억 원을 취약계층, 장애인, 노인, 기초수급대상를 위한 마스크 구입에 편성하기로 하는 등 시장성을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도 마스크 공장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최근 양산지역 거래 업체를 찾은 자리에서 "공장을 울산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마스크 공장이 수요보다 많이 세워져 과잉공급 상태였기 때문에 관내에 설립하려는 업체가 없었다"라며 "타지역 소재 업체들은 해당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어서 이제와 이전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식약처에서도 자금을 지원하거나 설립허가를 간소화해주는 등 마스크 공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내에도 설립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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