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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완성차메이커 5개사 중 현대차가 직·간접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중국산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울산공장을 비롯한 국내 전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란 초유의 사태로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30% 이상 줄었고, 판매도 내수와 수출 모두 두 자리 수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 中부품공급 차질 10일간 휴업 등 원인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올해 2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생산량은 7만1,4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5%, 전월에 비해서는 42.1%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산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휴업(10.6일)에 들어간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2월 국내 생산량 점유율이 38.5%에 그치며, 39.8%를 기록한 기아차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완성차 5개사 중 중국산 부품 수급난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생산량 감소 비율은 쌍용차(-36.9%)가 가장 컸지만, 생산량 점유율(2.6%)에서 현대차와 비교 상대가 안 된다. 기아차는 같은 달 생산량은 7만4,020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7.0% 감소에 그쳐 현대차보다는 충격이 덜했다.

# 수출 점유율도 기아차에 1위 내줘
코로나19에 따른 현대차의 2월 생산량 감소는 고스란히 판매로 이어져 내수와 수출 모두 20% 넘게 급감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같은 달 출시된 GV80과 소형SUV 베뉴 등 신차 효과는 있었으나 기존 모델의 부진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4% 줄어든 3만9,290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지난달 수출은 팰리세이트, 베뉴 등 신형 SUV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물량 축소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한 4만6,838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생산량에서 기아차에 밀린 현대차는 내수 판매에선 기아차(2만8,681대)에 비해 우위를 점유했으나 수출 점유율에선 기아차에 1위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전체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8% 줄어든 9만7,897대를 기록했고, 수출은 25.0% 감소한 12만3,022대에 그쳤다.

# 5개사 전체 내수·수출도 19%·25%↓
한편, 친환경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16.2% 감소한 6,341대, 수출은 0.3% 감소한 1만4,649대 판매됐으나, 전기차·수소차는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 동반 증가했다. 

내수에서 국산 브랜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전기·수소차의 판매호조로 감소폭(-9.2%)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수입 브랜드는 일본계 차량의 부진 등으로 크게 감소(-48.0%)해 전체적으로는 16.2% 줄었다.

수출에선 전체 자동차 수출물량 감소에도 유럽 중심의 친환경차 수출 성장세 등으로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수준(-0.3%)인 1만4,649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전기차 4,502대(10.5%)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2,130대(120.3%), 수소차 90대(136.8%) 등이 전년 동월에 비해 늘었다. 특히, 전기차는 31개월 연속, 수소차는 20개월 연속 증가하며 수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달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위축 등에도 불구하고, 북미 SUV 판매호조와 인도의 신공장 가동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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