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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 매수 수요일 오후 5시를 '울산 시민 방역의 날'로 지정해 전방위 방역활동에 들어간 18일 송철호 울산시장이 시청 직원들과 함께 시청 2별관 민원실에서 실내 소독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 매수 수요일 오후 5시를 '울산 시민 방역의 날'로 지정해 전방위 방역활동에 들어간 18일 송철호 울산시장이 시청 직원들과 함께 시청 2별관 민원실에서 실내 소독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 '방역의 날' 시행 첫날인 18일, 울산지역 관공서들은 같은 날 같은 시각 전 방위적인 방역 활동을 실시해 코로나19 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민간 참여율은 저조해 앞으로 참여율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 지가 관건이다.

# "함께 방역하니 감염 불안감 덜해"
이날 오후 5시, 동구청 청사에는 전 직원들은 소독을 실시해 주길 바란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직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 등으로 청소를 시작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 직원이 비닐장갑을 나눠줬다.

이들은 사무실 손잡이를 비롯해 자기 자리의 컴퓨터 자판기, 전화기 등의 물품을 소독제를 묻힌 천으로 연신 닦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 직원은 "혼자서 하는 방역이 아닌, 모두가 하는 방역이다 보니 좀 더 꼼꼼하게 느껴져 코로나19의 불안감이 덜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6일 울산시는 수요일을 방역의 날 지정 운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방역을 실시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울산시는 시행 첫 날인 18일 오후 재난안전 안내시스템을 활용해 방역의 날 안내 문자를 전 시민에게 발송했다. 울주군에 사는 김모(49)씨는 "모두들 소독을 한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소독할 생각이 없던 사람들도 이런 문자를 받으면 일부는 소독을 하게 될 테니 위생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시민들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행 첫 날이라 생소하기도 하고, 당장 방역 장비를 갖추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학원 강사 김모(57)씨는 "오늘이 방역의 날인지도 모르다가 현수막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 주변의 다른 선생님들도 거의 모르는 눈치다"면서 "취지는 좋으나 방역 물품이 학원마다 구비돼 있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참여하려면 장비를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번거로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울산시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를 '울산 시민 방역의 날'로 지정해 시, 구·군 등 관내 공공기관에서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시청 민원실 직원들이 책상, 의자, 컴퓨터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소독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시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를 '울산 시민 방역의 날'로 지정해 시, 구·군 등 관내 공공기관에서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시청 민원실 직원들이 책상, 의자, 컴퓨터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소독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 전광판·현수막 홍보 등 시민 참여 독려
울산시를 비롯해 각 지자체도 시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문자발송 외에도 전광판, 현수막과 아파트 영상광고, 버스 모니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방역의 날을 홍보 중이다.

중구는 청사 내부에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부착했고, 남구는 홍보자료 배포 및 모바일 소식지 게재를 계획 중이다. 동구는 방역의 날 안내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구청 홈페이지에 광고를 실었다.

북구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방송을 하고 아파트에도 방송 협조를 구했다. 울주군은 현수막을 통해 홍보하고 무료로 휴대용 방역소독기를 대여해 주는 등 적극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적극 참여가 있어야만 제대로 된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며 "시민 여러분이 제1의 백신이라는 믿음으로 방역의 날에 적극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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