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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1시 51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144번지 일원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19일 오후 1시 51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144번지 일원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19일 오후 1시 51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144번지 일원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19일 울산지역에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는가 하면 산불 진화헬기가 추락해 1명이 실종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난한 울산에 설상가상 우환이 겹쳤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가 19일 낮 12시를 기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한 가운데 오후 1시 51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 114 야산에 원인 미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과 산림청 헬기, 임차 헬기 등 15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울산시와 울주군은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산불 진화 동원령을 내리는 등 2,800여 명의 공무원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산불 진화 과정에서 임차헬기가 담수 작업 중 오후 3시 27분께 추락, 기장 현모(55)씨는 구조됐지만, 부기장 민모(47)씨는 실종돼 오후 9시 현재 수색 중이다.

헬기는 추락 당시 회야댐 인근 산비탈에 충격한 뒤 그대로 댐으로 빠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과정에서 기장은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지에 매달려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울산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부기장은 추락 과정에서 실종돼 수색 중이다.

소방당국은 헬기 추락 원인에 대해 "처음에는 사고헬기가 담수 장소로 가던 중 고압선에 걸려 회야댐 인근 계곡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압선 상태로 볼 때 그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는 울산시가 올한 해 8억원을 들여 180일 동안 임차한 민간항공사인 ㈜헬리코리아 소속으로 기종 Bell214B1, 담수량 2,500ℓ, 최대 이륙중량은 5,727kg이다. 미국 벨사에서 2000년대 초반 제작돼 20년 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오후 3시 27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144번지 일원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던 기장과 부기장 등 2명이 탑승한 산불진화임차 헬기 1대가 울주군 회야댐에서 담수 작업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헬기 잔해 주변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헬기추락 사고로 기장 현모(55)씨는 산비탈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부기장 민모(47)씨는 실종돼 여러 대의 보트 등을 동원해 수색중이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19일 오후 3시 27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144번지 일원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던 기장과 부기장 등 2명이 탑승한 산불진화임차 헬기 1대가 울주군 회야댐에서 담수 작업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헬기 잔해 주변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헬기추락 사고로 기장 현모(55)씨는 산비탈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부기장 민모(47)씨는 실종돼 여러 대의 보트 등을 동원해 수색중이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소방당국은 이날 불이 나자 소방과 산림청 헬기와 임차헬기 등 헬기 15대와 소방차 65대, 산불진화차량 16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또 울산시와 울주군은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산불 진화 동원령을 내렸으며, 산불 현장에는 소방과 경찰관, 공무원 등 2,800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대기가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불을 끄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 원인을 19일 오후 현재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민간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이 난 인근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단지 1,600여 가구와 인근 주택가 주민 등 주민 4,000여 명을 대상으로 대피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회야댐 습지 지역으로 번지고 있어 소방인력이 밤새 진화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안전사고 등을 감안해 늦은 밤에는 민가 피해방지에 주력했다. 소방당국은 해가 밝는 동시(일출 오전 7시 22분) 다시 진화헬기 15대와 2,800여 명의 공무원과 소방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산불이 나자 울주군 대복리 발화지점 아래에 시장을 통합지휘본부장으로 하는 현장지휘본부를 차렸다. 이날 오후까지 산림 피해는 잠정 100㏊에 달하며, 진화율은 3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울산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45~70㎞(초속12~20m)로 관측됐다.

한편 울산시는 20일 오전까지 강풍이 예보됨에 따라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울산시는 이번 강풍이 지난 2012년 태풍 '산바', 2019년 태풍 '미탁'이 동반했던 강풍 세기와 유사하다고 보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특히 천막으로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13개소에 대해 시설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지난 18일 오후 진료소 천막 등을 밧줄 등으로 단단하게 고정작업을 마치는 한편 각 지자체들도 강풍에 대비해 선별진료소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등 조치했다. 특히 각 지역 드라이브스루도 천막을 걷고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또 옥외간판, 비닐하우스, 가로수, 공사장 크레인 등 강풍에 취약한 시설물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도 협업 체계를 유지한 채 만반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우수기자 jeusda@·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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