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현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천식 환자에게 금연, 운동 등의 비약물 요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현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천식 환자에게 금연, 운동 등의 비약물 요법을 설명하고 있다.

천식은 기도 염증 반응에 의해 가변적인 기류제한과 기도과민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흡입제를 기초로 한 약물치료가 증상을 조절하는 기본 치료로 꼽힌다. 그러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위험인자의 노출을 줄이거나 환경을 회피해 천식의 발병 및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증상 조절을 완화하기 위해 비약물 요법이 고려될 수 있다.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현 전문의가 전하는 천식 증상의 발현과 악화를 예방 할 수 있는 비약물 요법에 관해 들어본다.

# 금연
현재 흡연 중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천식 환자는 증상 악화가 빈번해 비흡연자 천식에 비해 자주 응급실을 방문하게 된다. 또 부모가 흡연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어린이에게서 기관지 천식 발병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흡연과 소아천식이 연관돼있다고 알려졌다.

또 흡연을 했던 천식환자는 '천식-COPD 중복증후군'(asthma-COPD overlap syndrome, ACO)도 함께 평가해야 하는데 천식 특징인 알레르기 감작, 기도과민성, 가역성 기류제한과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특징인 흡연력, 폐기종, 지속적인 기류제한을 함께 보이는 증후군이다.

이런 환자는 흡연 자체로 산화스트레스가 형성돼 스테로이드 반응성을 떨어뜨리고 소량의 흡연도 소기도 염증을 유발하므로 간접흡연을 포함한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금연 자체로도 기도 염증반응 정도가 감소해 폐 기능·기도과민성 향상, 객담의 염증정도나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면담과 프로그램을 통한 금연 관리가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 운동요법
천식 환자는 운동이나 육체 활동에 의해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고 심리적인 영향 등에 의해,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고 비활동적이다. 하지만 천식환자에게 운동은 금기가 아니며 추운 환경이 아닌 곳에서의 걷기, 달리기, 조깅,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육체활동이 어떻게 천식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진 않지만, 일부 동물 실험이나 임상연구 결과 운동에 의해 객담 내 호산구 수 및 호기산화질소도 감소한다. 이는 조절 T세포의 활성에 따른 항염증 사이토카인인 IL-10의 발현이 증가하고, 천식의 염증반응과 관련 있는 IL-4와 IL-5와 같은 Th2사이토카인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추운 실외에서의 운동은 자제하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심폐기능과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 식이요법
식품은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로 천식 발생을 억제할 수도 있고, 천식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천식발생의 위험도를 낮추는 반면, 포화지방산이나 버터 섭취를 많이 하면 천식 발생의 위험성이 커진다. 최근 보고된 임상연구를 보면 성인 천식 환자에서 고항산화 식품 섭취와 저항산화 식품 섭취를 비교한 결과 저항산화 식품을 섭취한 군이 폐기능(FEV1)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 개별 항산화제 보충제보다는 과일·야채를 비롯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콩, 곡류, 과일·야채, 올리브오일, 생선 위주로 식사하고 육류를 제외하는 지중해식 식단이 천식 관련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됐다. 따라서 매일 과일·야채를 섭취하는 건강 식사를 권장하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 체중 감량
비만 환자의 지방조직은 여러 염증 매개물이 분비돼 만성적인 전신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최근 비만이 천식의 발생과 악화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비만한 사람에서 천식 발병의 상대적 위험도는 정상 체중에 비해 1~3배 높고 비만 정도에 따라 천식 발생 위험도가 커진다.

비만 환자는 총폐용적이 감소되며, 흉벽의 지방축적으로 탄성도와 호흡근 지구력이 감소하고 기도저항이 증가한다. 수면무호흡이나 GERD(역류성식도염) 등과 같이 비만에서 흔히 동반되는 질환도 천식에 영향을 미친다.

지방조직(adipose tissue)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cytokine)을 아디포카인(adipokine)이라 하는데, 지방조직에서는 50개 이상의 다양한 아디포카인을 분비해 염증반응에 관여한다. 그 중에서 렙틴(leptin) 같이 염증 유발 인자도 있고, 아디포넥틴(adiponectin)과 같이 항염증 작용 물질도 있는데, 이 두 물질 모두 기도염증과 기도과민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인 천식환자는 항염증작용을 하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 감소돼 있으며 실제로 천식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천식의 지속적 조절에 있어서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는 정상체중 환자보다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도 감소돼 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은 천식을 전반적으로 호전시키며 일부 환자에서는 천식의 관해를 유도할 수 있어, 체중 감량은 과체중·비만 천식 환자의 관리에 있어 중요한 치료가 되겠다.  

# 실내외 공기 오염 회피
실내 공기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난방과 요리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환기시설을 잘 갖추는 것을 권고한다. 실외 꽃가루와 곰팡이의 농도가 높을 때는 창과 문을 닫고 실내에서는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예방 접종
천식 환자, 특히 소아·노인의 경우에는 폐렴 구균감염에 고위험군이지만 천식 환자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이다. 하지만 중등증 및 중증 천식 환자에서는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천식 환자의 약물 치료와 더불어 비약물 요법은 천식 발병 및 천식 증상의 발현과 악화를 예방 할 수 있다. 위험인자에(흡연, 간접흡연, 음식, 약물)대한 노출을 줄이면 천식 조절이 향상되며 약제 사용량도 줄 일 수 있겠다.  정리=강현주기자 uskh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