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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코로나19 불황 속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3일 정의선 부회장이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규모는 현대차 13만9,000주와 현대모비스 7만2,552주다. 매입금액은 각각 95억1,200만 원, 94억8,900만 원으로 총 약 190억 원이다. 매임시점은 지난 19일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생산 차질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현재 주가는 본질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날 각각 6만8,900원과 13만3,500원으로 하락했다. 두 회사의 지난달 17일 주가는 각각 13만5,500원과 23만9,000원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올해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으며 명실상부 최고경영자 지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지배구조와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 주식매수로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1.8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정 부회장은 2015년에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이후 4년 반만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경영사정이 어려워 현대차 지분을 처분했다. 정 부회장은 2015년 9월과 11월에 각각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316만4,550주와 184만6,150주를 매입했다.

현대모비스 주식 매수는 이번이 처음이며, 지분은 0.08%포인트다. 정 부회장과 함게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들도 주식매입에 나섰다. 지난주 현대차 이원희 사장과 서보신 사장도 현대차 주식 1,391주와 4,200주를 각각 매수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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